“주 1회 이하 성관계 女, 조기사망 위험 70% 더 높다”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7월 29일 13시 51분


영화의 한 장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성관계를 거의 하지 않는 여성은 일주일에 최소 한 번 관계를 맺는 여성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이 70%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우울증을 앓는 경우, 주 1회 이하 성관계 여성은 주 1회 이상 성관계를 갖는 여성보다 사망위험이 197% 더 높았다.

미국 미네소타 주 월든 대학교 연구자들은 ‘성 심리 건강 저널’(Journal of Psychosexual Health)에 최근 발표한 연구를 위해 2005~2010년 미국 국민 건강 및 영양 조사(NHANES)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성관계 빈도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연구진은 신체 검진 데이터와 인터뷰 결과가 포함된 NHANES 자료를 분석했다. 그중 일반적인 가정에서 생활하는 20세에서 59세의 성인 1만4542명(평균 나이 46세)의 데이터를 추출했다. 연구진은 2015년 12월까지의 추적기간 동안 연구 참가자들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우울증(건강 설문지를 사용해 측정), 성관계 빈도(참가자에 직접 질문)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젊은 참가자들이 성관계를 더 자주 갖는 경향이 확인됐다. 성관계 빈도가 낮은 참가자들은 염증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가 높고, 흡연 경험이 없으며, 교육 수준이 높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20세~59세 참가자의 95%가 연간 12회의 성관계를 가졌으며, 38%는 주 1회 이상의 빈도를 보였다.

성관계 빈도를 고려했을 때 빈도가 낮은 여성 참가자만이 추적기간 동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용량반응 관계(dose-response manner)를 보였다. 이는 남성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성관계가 드문 여성은 성관계 빈도가 더 높은 여성보다 추적 기간 동안 사망할 위험이 70% 더 높았다. 연구자들은 성관계 빈도가 주 1회 이하인 사람들과 주 1회 이상인 사람들 사이에 죽음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별도로 조사했다.

주 1회 이하 성관계를 갖는 사람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 우울증은 있으나 주 1회 이상 성관계를 갖는 사람들 대비 사망 위험이 197% 높았다.

주 1회 이상 성관계를 갖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분석을 했을 때, 성관계 빈도와 사망 위험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었다. 이는 주 1회가 성 관련 건강상 이점을 얻기 위한 ‘분기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스리칸타 바너지(Srikanta Banerjee) 박사는 성관계 빈도가 높은 사람들이 우울증의 유해한 영향을 덜 경험하며, 우울증의 심각성도 덜하다고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여성에게만 해당되는데, 그는 “성관계가 더 효과적일 수 있는 이유는 우울증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심각하기 때문일 것”라고 설명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주 1회 성관계를 가진 사람들과 그보다 덜 가진 사람들 간 유의미한 건강상 차이가 드러난 바 있다.
영화의 한 장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성관계로 인한 건강상 이점은 엔도르핀과 옥시토신의 분비를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며, 면역 체계를 강화하여 감염과 질병에 대한 신체의 저항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기적인 성관계는 심박 수와 혈액 순환을 증가시켜 심혈관 건강을 증진시킨다. 아울러 이완과 관련된 호르몬인 프로락틴의 분비로 인해 수면의 질이 향상된다. 그 외에 파트너와의 친밀감을 개선하고 관계를 강화하여 전반적인 정서적 웰빙에도 기여할 수 있다.

“성관계는 심박 수 변동성 감소와 혈류 증가로 인해 전반적인 심혈관 건강에 중요할 수 있다”고 연구저자들은 밝혔다.

그러나 ‘과유불급’도 확인됐다. “성관계 빈도가 지나치게 높은 남성은 여성에 비해 사망위험이 6배 증가할 수 있다”고 논문에 썼다. 남성이 과도한 성생활을 할 경우 사망 위험이 6배 증가한다는 사실은 다른 건강, 행동 및 인구 통계적 요인을 상쇄하기 위해 사용한 여러 복잡한 통계 가중치에도 불구하고 변함이 없었다.

성관계 중에는 신체가 아드레날린과 코티솔을 혈류로 방출하여 심박 수와 혈압이 증가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성관계를 자주 할 경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결과는 성관계 빈도가 성별과 상호작용하여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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