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은 ‘Hi! 동국, Hello 중구’라는 문구를 내걸고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지역 주민과 기업들에게 ‘상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창업 공간과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유망 스타트업도 발굴한다.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지원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올해 2월 오픈AI가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를 공개하면서 관련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프롬프트(명령어)만 입력하면 고품질 영상을 뚝딱 만들어내는 신기술 등장에 미국의 한 영화 제작자는 스튜디오 투자 계획을 전면 보류하기도 했다. 영상·광고 업계에서는 AI가 전통적 제작 방식을 점차 대체할 것이란 위기감도 퍼졌다.
이런 가운데 기술 혁신을 새로운 기회로 삼는 스타트업도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마케팅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크램블러’의 사례다. 스크램블러는 AI라는 새로운 제작 방식의 등장을 지렛대로 삼아 창의적인 마케팅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솔루션을 선보인다.
스크램블러를 창업한 이소정 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크로스보더 M&A 업무, 사모펀드 등 투자 및 기업 금융 분야에서 오랜 기간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특히 유통 산업 애널리스트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행태, 다양한 기업들의 인수합병 사례와 투자 건들을 접한 경험이 창업의 꿈을 꾼 계기였다.
이소정 스크램블러 대표는 “소비재 시장 분석부터, M&A, 상장, 투자 등 시장과 기업 활동의 다양한 면을 경험하면서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사업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2019년에 처음으로 소비재 브랜드 ‘라이프101’를 창업한 데 이어, 2021년에는 미국 시장을 노린 화장품 브랜드 ‘디폴로지(Depology)’를 초기 멤버로 함께 창업했다.
연 매출 200억 원 규모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디폴로지를 2022년 떠난 이소정 대표는 새로운 도전으로 스크램블러를 창업했다. 데이터 전문가 이정수 최고기술책임자(CTO) 또한 지난해 스크램블러에 합류해 힘을 실었다.
이소정 대표가 다시 한번 창업에 도전한 데는 마케팅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이 배경으로 깔려있다. 그는 “기존 마케팅은 대부분 제품을 사라고 부추기는 메시지를 던지는 방식”이라며 “기존의 식상한 방식에서 벗어나 형식도, 메시지도 새로운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크램블러가 추구하는 건 바탕으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스토리를 담은 마케팅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스토리테크(Story+Tech)다. 생성형 AI로 제작 과정을 자동화, 효율화하는 만큼 발상을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소설, 시 등 문학 작품에서 얻은 영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김경주 시인의 시에서 차용한 “내 고통은 자막이 없다. 읽히지 않는다”는 문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마케팅 콘텐츠로 민감성 피부로 고통받는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소정 대표는 “스토리를 짠 다음 그 프롬프트를 챗GPT로 구체화하고, 이를 AI로 이미지화하고, 다시 이 이미지를 영상화한 뒤 미세 조정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콘텐츠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스크램블러는 현재 자체 민감성 브랜드를 위한 스킨케어 브랜드인 ‘오방’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마케팅 솔루션을 검증 중이다.
아직은 스크램블러 내부에서 상용 서비스를 직접 활용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발상부터 제작, 성과 검증까지 이어지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으로 개발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품화한다는 게 스크램블러의 계획이다.
올해 동국대 캠퍼스타운 ‘하이 스타트업 타운(HAI STARTUP TOWN)’에 입주한 스크램블러는 입주 공간, 창업지원금, 교육,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제공받는다. 특히 스케일업 프로그램에 참여 기업으로도 선정돼 BM 분석, 멘토링 등 기업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이소정 대표는 “현재 솔루션을 내부적으로 개발하며 실증하는 단계”라며 “향후 고객사들이 발상부터 마케팅 콘텐츠 제작, 성과 분석까지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SaaS 형태로 솔루션을 고도화해 누구나 감수성을 자극하고, 창의적인 마케팅 콘텐츠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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