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구속으로 창사 이래 최대 사법 리스크를 맞은 카카오가 카카오톡과 AI(인공지능)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비핵심 사업은 효율화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8월 8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최근 카카오의 대외 환경이 나빠지면서 주주 여러분이 많이 우려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카카오 그룹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경영 쇄신과 AI 혁신에 매진 중인 가운데 이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돼서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이 이끌고 있는 모든 서비스들이 차질 없이 운영되고, 서비스의 본질과 그에 대한 책임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한 그룹사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분기 카카오의 연결 매출은 2조 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134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7%다. 사법 리스크 속에서도 호실적을 지켜낸 모양새다.
최근 불거진 주요 계열사 매각설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은 피했지만, 사실상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뜻을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현재 카카오와 그룹 계열사들은 각자의 핵심 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향후에는 이러한 핵심 사업의 본질에 집중한 성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본사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사업을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했다. 정신아 대표는 “하반기부터는 전사적 리소스를 톡비즈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6월 신설한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중심으로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카나나는 AI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카나나 엑스’와 AI 모델 개발 중심의 ‘카나나 알파’로 두 팀으로 구성됐다.
정신아 대표는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다는 비용 효율적인 측면에서 이용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출시하면서 AI 혁신을 통한 수익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려 한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첫 B2C AI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만의 강점이자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이라며 “관계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카오의 강점이 AI와 결합되도록 구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카카오는 이 AI 서비스를 카카오톡 내부에 구현하는 대신, 별도의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에는 아직 AI에 친숙하지 않은 이용자가 많은 만큼, AI 환각 현상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장 반응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정신아 대표는 “AI 시대에도 변함 없는 것은 카카오의 핵심은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이고 카카오가 이용자들이 쉽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가장 잘 만든다는 점”이라며 “이번 B2C AI 서비스를 시작으로 AI를 통한 적극적인 혁신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면서 카카오에 새로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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