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x IT동아 공동기획]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글로벌 기업 11곳이 7년 차 이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중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AWS 정글, 오라클 미라클, IBM 협업 프로그램을 주관합니다. IT동아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과 함께 올해 선정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조명합니다.
게임 개발 툴의 발전으로 개인이나 소규모 게임 개발사도 충분히 좋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다양한 게임 플랫폼이 나오면서 게임 배급사(퍼블리셔)를 거치지 않아도 글로벌 출시가 가능해졌다.
갤럭틱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한 김소연 대표는 이런 트렌드에서 게임 번역이라는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 그는 개인 혹은 소규모 게임 개발사가 늘고 직접 해외 출시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번역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현재 갤럭틱엔터테인먼트는 게임에 특화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번역 품질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 게임 텍스트로 학습시킨 AI 기반 번역 솔루션 ‘갤럭틱 번역 캣(CAT)’을 개발하고, 150여 명의 번역 인력을 채용했다. 덕분에 빠르고 저렴하면서 품질 좋은 번역 서비스를 완성했다.
갤럭틱엔터테인먼트는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게임 개발사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과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에 지사를 세웠으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 번역도 준비 중이다.
콘텐츠 번역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는 김소연 대표를 만나 갤럭틱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게임 시장 변화에서 찾은 창업 아이템
IT동아: 안녕하세요, 김소연 대표님.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소연 대표: 안녕하세요, 갤럭틱엔터테인먼트 김소연입니다. 저는 이전에 삼성전자 해외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했습니다. 갤럭시 스토어에 게재된 게임의 해외 현지화를 지원하는 것이 주 업무였어요. 당시 다양한 게임사와 관계를 맺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게임 시장의 변화를 알 수 있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게임 번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회사를 나와 갤럭틱엔터테인먼트를 창업했습니다.
IT동아: 갤럭틱엔터테인먼트 창업 계기에 대해 좀 더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소연 대표: 삼성전자에 있을 당시 다양한 게임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셀프 퍼블리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게임 배급사를 거쳐야 글로벌 출시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등 게임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게임 배급사를 거치지 않고 게임 개발사가 직접 글로벌로 출시하는 셀프 퍼블리싱이 가능해졌어요. 게다가 게임 개발 툴의 발전으로 개인 또는 소규모 개발사도 충분히 좋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었죠.
저는 그런 시장 변화를 보면서 1인 개발자, 소규모 게임 개발사가 많아지면서 셀프 퍼블리싱이 증가하고, 글로벌 출시를 위한 게임 번역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으로 생각이 흘렀던 것 같아요. 저는 미국, 인도, 중국 등 해외에 오래 살았는데, 여러 언어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언어에 관심이 많아졌거든요.
일단 게임 번역 시장을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번역 회사는 많지만, 게임 전문 번역 회사는 드물었어요. 그리고 번역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번역 품질이 그리 높지 않았거든요. 시장 조사를 해보니 게임 번역 시장이 유망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18년 삼성전자를 나와 같은 해 6월 게임 번역 전문 스타트업 갤럭틱엔터테인먼트를 창업했습니다.
게임에 특화한 번역 서비스 제공
IT동아: 게임 번역 시장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갤럭틱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회사인가요?
김소연 대표: 저희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번역 솔루션 ‘갤럭틱 번역 캣’과 외국인 번역가를 통해 빠르고 저렴하면서 품질 좋은 게임 번역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마케팅, 컨설팅, 현지 서비스 운영 등 게임 개발사가 해외 진출하는데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참고로 ‘갤럭틱’은 저희 고객사가 저희를 통해 세계로, 우주로 진출하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은 단어이고, ‘엔터테인먼트’는 게임뿐 아니라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고 싶어서 붙였습니다.
IT동아: AI 기반 번역 솔루션 갤럭틱 번역 캣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소연 대표: 갤럭틱 번역 캣은 게임에 특화한 번역 솔루션입니다. 우선 번역 알고리즘을 만들고 게임에 나오는 텍스트로 학습시켰어요. 보통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 같은 경우 ‘몬스터를 100마리 죽여라’ ‘A 스킬을 사용해라’ 등 텍스트가 정형화되어 있거든요. 이런 텍스트를 활용해 게임에 특화한 것이죠.
갤럭틱 번역 캣은 창업 3년 후인 2020년 말에 출시했습니다. 데이터 확보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어요. 오픈 소스에 있는 데이터를 모으고, 실제 게임하면서 일일이 텍스트를 취합했거든요.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한 덕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출시할 때는 영어, 중국어(번체/간체), 일본어, 스페인어만 지원했는데, 이후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의 언어를 추가해서 지금은 16개 언어로 번역합니다. 참고로 ‘캣’은 ‘Computer Assist Translation tool’의 약자입니다.
IT동아: 갤럭틱엔터테인먼트 번역 서비스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김소연 대표: 우선 번역 품질이 높습니다. 물론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번역 서비스에 비하면 저희 서비스는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게임 분야에서만큼은 자신 있어요. 실제 게임 텍스트를 넣어 보면 그 차이가 분명하죠.
특히 갤럭틱 번역 캣은 용어 통일, 문체의 일관성까지 감지합니다. 게임 번역 시 중요한 것은 용어 통일이에요. MMORPG의 경우 50~100만 단어가 사용되는데, 그 중 고유명사는 무조건 통일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사용자가 헷갈리거든요. 갤럭틱 번역 캣은 같은 용어를 다르게 번역한 경우 알림 메시지를 띄웁니다. 문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주어, 동사, 목적어 순으로 계속 번역을 하다가 목적어, 주어, 동사 순으로 바꾸면, 기존 번역과 문체가 다르다는 알림 메시지가 나옵니다.
저희는 번역 품질을 높이기 위해 검수, 검증도 철저하게 합니다. 사실 갤럭틱 번역 캣은 자동 번역 솔루션이 아니에요. 번역은 자동화가 불가능한 영역이거든요. 반드시 검수,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저희는 갤럭틱 번역 캣을 통해 초벌 번역한 후 번역가가 직접 검수하면서 수정합니다. 번역이 끝나면 해당 내용을 게임에 입힌 후 번역가가 실제 게임하면서 제대로 나오는지, 오류가 없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여러 차례 검수와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번역 품질이 높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외국인 번역가를 직접 채용했습니다.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 출신 150여 명의 번역 인력이 회사에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철저한 검수와 검증이 가능하고 대응도 빨라요.
또한 번역 속도가 빠르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저희 번역 서비스의 장점입니다. 갤럭틱 번역 캣 덕에 번역 속도와 업무 효율이 30% 향상됐습니다. 그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죠. 저희는 그 혜택을 고객에게 그대로 제공합니다.
고품질 번역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 진출
IT동아: 지금까지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소연 대표: 사업 초기에는 수익이 거의 없었어요. 정말 최저 비용만 받고 진행했거든요. 데이터 확보와 회사 홍보를 위해 무료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2020년 갤럭틱 번역 캣 출시 이후 수익이 나기 시작했고,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저희는 소규모 게임 개발사를 비롯해 글로벌 게임 개발사, 대형 MMORPG 개발사, 게임 배급사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더하기 사업을 통해 게임 개발사의 번역 작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수행 건수, 만족도 등 평가에서 저희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어요. 다양한 게임 개발사가 저희 번역 품질에 만족하고 있는 것이죠.
IT동아: 현재 오라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김소연 대표: 갤럭틱 번역 캣은 클라우드 기반이어서 많은 서버 자원이 필요합니다. AI 엔진 성능도 좋아야 하고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상당해요. 저희는 오라클을 통해 서버 비용을 지원받아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향후 OCI 랭귀지 서비스도 지원받을 예정인데요. 안정적인 서비스 지원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IT동아: 마지막으로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소연 대표: 우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려고 합니다. 저희는 지난해 11월 영국 지사를 설립했습니다. 자체 시장조사 결과 영국 게임 시장은 한국어 번역에 대한 니즈가 강합니다. 번역가나 번역 기업을 구하기가 어렵고 단가도 높아요. 올해 초 영국 게임 전시회에 참가했는데 저희 번역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영국 지사에서는 영국 게임 개발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영한 번역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영국에 지사가 있으니 유럽 고객을 만나기가 용이합니다. 그래서 유럽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어요. 실제로 프랑스, 독일 기업과 활발하게 논의 중입니다. 일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2년 이내에 일본에 지사를 세우겠다는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목표는 사업 영역 확장입니다. 우선 OTT 콘텐츠 번역을 계획 중입니다. 영상 콘텐츠 번역은 게임 번역과 달리 실시간으로 보면서 번역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관련 기능을 개발하고 있고, 번역가, 시스템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갤럭틱 번역 캣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현재 갤럭틱 번역 캣을 사용할 경우 업무 효율이 30% 향상되는데, 이것을 40%까지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저희는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와 확장을 통해 콘텐츠 번역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고객이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성장하는데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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