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우림에서 사는 야생악어의 사체가 경남 사천에서 발견됐다.
최근 이색 반려동물 유튜버 ‘다흑’은 자신의 채널에 ‘실제상황!! 대한민국에서 야생 악어가 나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다흑은 ‘길 가다 죽은 악어를 발견했다’는 구독자의 제보를 듣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남 사천을 방문했다고 한다. 그는 생물 포획을 전문으로 하는 또 다른 유튜버 A 씨와 같이 동행했다.
A 씨는 제보와 관련해 “한국에서 만에 하나 (악어가) 번식하고 있으면 진짜 위험한 것”이라며 “사실인지 직접 보고 주변을 한 번 수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제보자를 만나 포대에 들어있던 악어 사체를 확인했다.
당시 도로 한복판에 나타났다는 악어는 몸길이 약 60cm의 새끼 악어로 판명됐다. 이 악어는 발견 당시 이미 차 바퀴에 밟혀 죽은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는 “처음 발견 당시 인형으로 오인할 정도로 믿기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누군가 이 악어를 해외에서 몰래 들여와 키우다가 버린 것으로 추정됐다. 악어는 인근 논에 자리 잡고 살다가 도로로 이동하던 중 차에 치여 죽은 것이다.
이들은 또 다른 악어가 있는지 인근 지역 논, 강을 수색했지만, 관련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은 악어의 사체 분석을 이태원 양서파충류협회장에게 맡겼다. 그 결과 해당 악어는 ‘바다악어’ 한 종류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회장은 “(사진을 보니) 뉴기니악어나 바다악어로 보인다”며 “악어는 반려 목적의 유통이 사실상 금지돼 있다. 밀수 개체의 유기나 관리 소홀로 인한 탈출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바다악어는 최대 크기 6m, 몸무게 최대 1.5t까지 자랄 수 있는 야생악어 종으로 바닷가뿐만 아니라 민물 늪지와 강에서 서식할 수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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