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탄수화물과 함께 3대 필수 영양소인 지방을 주로 식물에서 얻어 섭취한 사람들이 동물성 지방 섭취자 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지방 섭취자는 특히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크게 낮았다. 4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을 최장 24년간 추적 관찰해 얻은 결과다.
이 연구를 이끈 미 국립 암연구소의 드미트리우스 알바네스 박사는 “우유와 달걀을 포함한 동물성 지방이 많은 식단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이번 연구가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미국의사협회지(JAMA) 산하 ‘내과학’에 12일(현지시각) 논문을 게재한 연구진은 식물성 지방과 동물성 지방의 조성이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식물성 지방은 단일불포화지방산(MUFA)과 다가불포화지방산(PUFA)의 비율이 높은 반면, 동물성 지방은 포화지방산(SFA)의 비율이 높은 게 특징”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건강 관련 식이 지침은 포화지방을 줄이고 불포화지방으로 대체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권장한다.
알바네스 박사와 동료들은 식물성 지방과 동물성 지방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1995년부터 2019년까지 수집된 음식·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시작 당시 조사 대상자는 40만 7531명, 평균 나이는 61세 이었다.
연구진은 하루에 섭취하는 식물성 지방의 양을 기준으로 조사 대상자들을 총 5분위로 분류했다. 식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한 상위 20%(5분위)와 비교해 하위 20%(1분위)는 동물성 지방 섭취량이 더 많았다.
연구기간 동안 18만 5000여명이 숨졌다. 그중 약 5만 8000명의 사인이 심장병이었다.
식물성 지방 섭취량이 가장 적은 이들에 비해 식물성 지방 섭취량 상위 20%에 속하는 사람들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9% 낮았고, 특히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확률은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지방의 구체적인 공급원을 살펴보면, 식물성 기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지방을 섭취한 사람들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12%,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15% 낮았다. 곡물 유래 지방을 섭취한 이들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반면에 동물성 지방 섭취량이 가장 높은 5분위에 속하는 사람들은 연구 기간 동안 사망 확률이 더 높았다. 매일 동물성 지방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이 16%,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14% 더 높았다.
매일 동물성 지방을 가장 적게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모든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16%,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14% 더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육류의 지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유제품이나 달걀을 통해 매일 동물성 지방을 섭취하는 사람들의 사망률도 식물성 지방 섭취자와 비교해 더 높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육류, 유제품 및 계란에서 채소, 곡물 및 식물성 대체유로 전환할 경우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예측했다.
“동물성 지방에서 얻는 5% 에너지(섭취)를 식물성 지방, 특히 곡물이나 식물성 지방의 5% 에너지로 대체하면 전체 사망률은 4%에서 24% 감소하고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5%에서 30% 감소하는 등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알바네스 박사 연구팀은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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