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 4잔이면 …건강한 사람도 심장병 위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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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16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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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과유불급. 뭐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아침에 흐리멍덩한 정신을 깨워주는 커피도 마찬가지다.

인도 델리에서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2024년 미국 심장학회 연례회의(ACC Asia 2024 )에서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하루 400㎎이상의 카페인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건강한 사람도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규칙적인 카페인 섭취는 부교감 신경계를 교란시켜 혈압과 심박 수를 상승시킬 수 있다”라고 인도 다호드 소재 지두스 의과 대학·병원의 내과의 넨시 카가타라(Nency Kagathara) 박사가 말했다. “저희 연구는 습관적인 카페인 섭취가 심장 건강, 특히 심박 수와 혈압의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했다”라고 카가타라 박사는 덧붙였다.

연구진은 카페인 음료를 일주일에 5일 이상 1년 넘게 꾸준히 섭취하는 것을 만성적 섭취로 정의 했다. 연구는 차, 커피, 콜라 등 탄산음료, 레드불·몬스터 같은 에너지 음료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연구는 18세에서 45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9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중 19.6%는 만성적 카페인 섭취자로 분류했다. 하루 4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들이다. 이는 커피 4잔, 탄산음료 10캔, 에너지음료 2캔에 해당하는 양이다.

혈압과 심박 수 등을 테스트 한 결과 매일 4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박 수와 혈압이 상승하는 등 자율신경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증세는 하루 6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는데, 이는 커피 약 6~7잔에 해당한다.

카가타라 박사는 “카페인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규칙적인 카페인 섭취는 건강한 사람도 고혈압 및 기타 심혈관 질환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은 모두의 심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에 따르면 고혈압은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만성 신장 질환 및 치매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고혈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장을 약화시키며 심장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카페인 섭취 외에도 음주, 흡연, 노화, 가족 병력, 염분 섭취 등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있다. 신체 활동을 늘리고, 영양가 있는 식단을 따르고, 기타 생활 습관을 바꾸면 혈압을 낮추고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심장 전문의이자 의학교수인 그레고리 마커스 박사는 카페인으로 인한 것으로 여겨지는 효과가 나이 또는 체력 수준과 같은 다른 요인들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혈압과 심박 수가 건강의 중요한 결정 요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 효과를 가장 잘 판단하는 방법은 뇌졸중, 심장마비 그리고 심장 리듬 장애와 같은 실제 심혈관 결과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마커스 박사는 야후 라이프에 설명했다.

커피가 심장에 좋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예를 들어, 2023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카페인 커피 섭취는 고혈압, 심부전 및 심방세동(일종의 부정맥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2021년 다른 연구에서도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심부전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카페인#심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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