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4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하루 5시간 이상 TV를 시청한 사람은 1시간 이하 시청한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44%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TV 시청은 치매뿐만 아니라 뇌졸중, 파킨슨병 발병률 상승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 건강에 해가 없는 TV 시청 시간은 하루 평균 약 3시간이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1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프로젝트(주요 질환 연구를 위해 약 50만 명의 유전자 등 의료 데이터를 기록하고 추적 관찰)에 등록된 37세에서 73세 사이의 성인 40만700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최초 등록 시점(2006~2010) 당시 뇌 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은 없었으며, 4만 명이 뇌 영상 촬영 자료를 남겼다.
13년의 추적 기간 동안 5227명이 치매에 걸렸고, 6822명이 뇌졸중을 겪었으며, 2308명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조사 대상자들은 하루 평균 2.7시간을 TV시청에 썼다.
하루 3시간에서 5시간 사이 TV를 시청한 이들은 1시간 이하 시청한 사람들과 비교해 치매 발병 위험이 15%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5시간 이상 TV를 시청한 경우 치매 위험은 44%, 뇌졸중 위험은 12%, 파킨슨병 위험은 28%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컴퓨터 사용시간은 길든 짧든 차이가 없었다. 이는 컴퓨터 사용이 더 ‘정신적으로 도전적인 행동’과 관련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추론했다
연구를 진행한 중국 톈진의과대학 연구자들은 또한 5시간 이상의 TV 시청이 뇌의 회백질 감소 및 기억 중추 축소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가지 모두 뇌 질환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TV 시청이 어떤 작동 원리로 이러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한 가지 이론은 좌식 행동으로 인한 낮은 근육 활동과 에너지 소비가 만성 염증과 뇌로 가는 혈류 감소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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