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신경초종양’ 환자 보존 치료로 안면신경 기능 장기적 유지 가능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28일 03시 00분


국내 연구팀, 장기 관찰
81%에서 경미하게 증가


이종대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이종대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국내 연구진이 다기관 공동 연구를 통해 ‘안면신경초종양’ 환자를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안면신경 기능이 양호한 환자의 경우 보존적 치료로도 장기적으로 안면신경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충남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대한안면신경학회 등 국내 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공동 연구를 통해 이뤄졌다.

안면신경초종은 두개골 내에 발생하는 희귀 종양으로 주요 증상은 무증상부터 안면신경 마비, 청력 및 전정 기능 장애 등 다양하다. 세계 유병률은 0.15∼0.8%로 추산된다. 진단 시 환자 증상과 중증도, 종양 위치와 크기 등에 따라 수술과 방사선치료, 보존적 치료 등이 고려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최적의 치료 방침이 확립되지 않아 치료 후 환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공동 연구팀은 안면신경 기능이 양호한 안면신경초종양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평균 63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부분 환자(81.4%)에서 종양이 다발성 부위를 침범했으나 종양 크기는 연평균 0.48㎜ 정도로 경미하게 증가했다. 46.5%의 환자에서는 종양 크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83.7%의 환자에서 안면신경 기능의 변화가 없었고 안면신경 기능이 악화한 16.3%의 환자는 대부분 1∼2등급 내의 변화를 보였다.

연구를 계획한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종대 교수는 “안면신경초종양은 수술적 치료 시 완전 제거가 가능하지만 수술 적응증은 일부이며 영구적인 안면 결손이 불가피하다. 치료 결과도 다양해 치료 후 환자 삶의 질 저하 우려가 큰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임상 현장에서 안면신경초종 환자의 적절한 치료 방침 결정과 장기적인 예후 예측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희귀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한 학술지인 ‘유럽 이비인후과 아카이브’ 최근 호에 게재됐다.

#헬스동아#건강#의학#안면신경초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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