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샘(전립선)에 대해선 오해가 많다. 대표적인 게 자전거를 오래 타면 전립샘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자전거 안장이 전립샘이 있는 회음부를 누르고 전립샘이 압박을 받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전립샘 염증 증상과 비슷한 골반 통증을 일으킬 뿐 전립샘 건강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골반 통증도 배뇨 장애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장시간 자전거를 탄다면 회음부 압박이 덜한 골반 안장을 사용하는 게 좋다.
전립샘암(전립선암) 환자들은 암 진행을 늦추기 위해 붉은 고기와 유제품을 끊고 야채만 섭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채식은 오히려 환자의 건강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균형 잡힌 식단을 추천한다. 진행성 전립샘암은 호르몬 치료를 하는데 대표적 부작용은 환자 3명 중 1명꼴로 생기는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하루 250∼500mL씩 마시는 게 좋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환자라면 락토프리 우유를 먹는 것도 좋다.
암 치료에는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체력이 떨어지면서 적절한 치료가 어렵고 빈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하루 100g 정도는 육류를 섭취하는 게 좋다. 전립샘암을 진단받은 환자 대부분은 ‘증상이 없는데 어떻게 암이냐’고 질문한다. 전립샘암은 이른바 ‘침묵의 암’이다. 암이 3기 이상 진행됐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3기에선 배뇨 장애가 나타나며 4기에선 뼈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전립샘비대증이 악화되면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지 문의하는 환자들도 많다. 하지만 전립샘비대증과 전립샘암은 별다른 관계가 없다. 다만 전립샘비대증에 쓰이는 의약품은 전립샘암 발생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게 좋다.
전립샘이 생식기관이다 보니 노년기에도 필요한지 묻는 환자들도 종종 있다. 전립샘은 생식기관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방광 등이 외부 세균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방파제이자 기침, 재채기 등 복부 압력으로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복압성 요실금을 제어하는 역할도 한다. 여성은 요도에서 방광으로 세균이 바로 침투하기 때문에 방광염에 자주 걸리지만 남성은 전립샘이 세균 침투를 막아 잘 걸리지 않는 것이다. 또 할머니들은 기침을 하거나 배에 힘을 주면 복압성 요실금이 종종 발생한다. 반면 할아버지들은 전립샘이 방광 앞에서 소변이 나오는 걸 막기 때문에 복압성 요실금이 잘 생기지 않는다. 전립샘암으로 전립샘을 제거한 환자는 복압성 요실금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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