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잠, 주말에 몰아자도…심장병 위험 19% 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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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30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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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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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잠 몰아 자기’로 평소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심장병 발병 위험에 20% 가까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부족은 밤에 7시간미만 자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유럽심장학회 회의에서 발표된 이 연구결과는 영국인 50만 명의 의료·생활습관 기록을 담은 건강 연구 데이터베이스 UK 바이오뱅크에서 스스로 수면시간을 기록한 성인 9만903명의 수면과 심장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얻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미국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조사 대상자 중 하루 평균 7시간에 못 미치는 ‘수면 부족’ 상태인 1만9816명을 14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자들은 보충 수면 시간에 따라 이들을 4단계로 분류했다.

주말에 추가 수면을 취한 사람들은 1.28시간에서 16.06시간을 더 잤다. 반면 가장 잠을 적게 잔 사람들은 주말에 최대 16.05시간에서 0.26시간을 덜 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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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은 병원 기록과 사망자 명부를 분석하여 주말 ‘보상 수면’ 시간이 가장 긴 사람들이 가장 적은 사람들보다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19%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저자인 중국 베이징 국립 심혈관질환센터 얀준 송 교수는 “충분한 보상 수면은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평일에 정기적으로 불충분한 수면을 경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러한 연관성은 더욱 뚜렷하다”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제첸 리우 연구원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현대 사회에서 수면 부족으로 고통 받는 인구 중 상당 부분에서, 주말에 ‘보충 수면’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들이 가장 적은 사람들보다 심장병 발병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건강 증진에 영향을 끼칠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프로비던스 세인트존스 헬스 센터(Providence Saint John's Health Center)의 심장 전문의 리그베드 태드워크(Rigved Tadwalkar) 박사는 “잠을 ‘보충’하는 것이 이렇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태드워크 박사는 “이 연구는 우리 몸이 이전의 수면 부족 기간 이후에도 에너지를 회복하고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면과 심장 건강 간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연구에서 나타난 이점의 크기와 시기는 주목할 만하다”며 “이는 주말 일정에 조정이 필요하더라도 수면을 우선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심장재단 의료 부책임자 제임스 라이퍼 교수는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직장이나 가족과의 약속으로 인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며, 주말에 잠을 자는 것이 규칙적인 숙면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이 대규모 연구는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우리는 수면 부족이 전반적인 웰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 연구는 매일 밤 최소 7 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키는 중요한 연구”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수면#잠#심장병#수면 부족#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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