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 곳이나 건물 지하 같은 데서는 휴대전화 전파가 약해서 통화가 끊기거나 잘 안 들리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이렇게 통신 전파가 잘 안 닿는 지역을 통신 음영 지역이라고 합니다.
통신 음영 지역은 깊은 산속이나 외딴섬 같은 오지에 있는 게 일반적이지만 간혹 도심 속 멀쩡한 주거용 건물에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상업지역 내 주거용 건물은 건물 사이 이격거리 제한을 받지 않아 옆 건물과 바로 붙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건 물론이고, 통신 전파가 실내에 도달하는 데도 지장이 생깁니다.
이처럼 주거지의 휴대전화 전파 신호가 약해서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가정용 소형 중계기 설치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소형 중계기는 전파 상태가 양호한 실외 신호를 실내에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창밖에 설치한 작은 안테나와 실내의 중계기를 연결한 형태입니다. 만약 건물 바로 밖에서는 통화에 문제가 없지만, 건물의 구조나 위치 등으로 인해서 실내에서만 신호가 약한 경우라면 소형 중계기가 딱 맞는 해결책입니다.
소형 중계기 설치는 각 통신사 고객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통화 품질 불편 신고를 하면서 중계기 설치를 요청하면 됩니다. 설치 비용이나 기기 대여료 등 비용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단, 중계기도 전자기기니 전기 요금이 발생하는데 이는 고객 부담입니다. 다행히 소형 중계기 자체가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기기는 아니라 월 500원에서 1000원 수준의 전기 요금만 추가된다고 합니다.
한 가지 유념할 점은 소형 중계기는 어디까지나 외부의 전파를 실내로 전달해 주는 역할만 한다는 겁니다. 외부의 신호도 약한 상태라면, 다시 말해 해당 지역 자체가 전파가 약한 음영 지역이라면 설치해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실내 와이파이 신호 문제도 비슷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가령 집이 넓거나, 방이 여러 개라면 와이파이 공유기 설치 위치에 따라 와이파이 신호가 잘 닿지 않는 음영 지대가 생기기도 합니다. 40평 이상의 대형 평수, 2층이나 복층 구조의 집이라면 특히 이런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때 활용하는 게 메시 와이파이(Mesh WiFi)입니다. 여러 대의 공유기 혹은 메인 공유기와 위성 공유기를 서로 연결해서 와이파이 신호를 그물망처럼 넓게 펼치는 방식입니다. 네트워크 지식이 있다면 메시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공유기를 구매해서 직접 와이파이 통신망을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 각 통신사 유선 인터넷 상품의 부가 서비스로 와이파이 공유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면 추가 금액만 내면 메시 와이파이 구축을 위한 위성 공유기 설치가 가능합니다. 중계기와 마찬가지로 각 통신사 고객센터에 문의해 설치를 요청합니다.
SK브로드밴드는 ‘와이파이 윙즈’, KT는 ‘기가 와이파이 버디’, LG유플러스는 ‘기가와이파이메쉬’라는 이름으로 메시 와이파이 부가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SK브로드밴드와 KT는 3년 약정 기준 1650원, LG유플러스는 3년 약정 기준 2200원의 이용료가 부과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