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 생선을 섭취하면 아이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을 위험을 2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아울러 자녀의 자폐 관련 특성도 약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생선 기름 보충제(오메가-3)를 복용하면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생선은 임신 중 필수 영양소인 오메가-3 지방산의 주요 공급원이며, 엄마의 건강과 아이의 신경발달 지원에 중요하다. 오메가-3는 심장, 뇌, 눈 등 신체 기관이 제대로 기능하는 데 필요하다. 생선, 호두, 아마씨, 잎이 많은 채소 등에서 얻을 수 있다.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한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이자 하버드 의과대학·필그림 건강관리 연구소의 교수인 에밀리 오켄(Emily Oken) 박사는 “이 연구는 임신 중 정기적인 생선 섭취의 안전성과 이점에 대한 추가 증거를 제공한다”라며 “다른 입증 된 이점으로는 조산 위험 감소와 인지 발달 개선이 있다”라고 말했다.
임신부는 태아의 뇌 발달을 돕기 위해 일주일에 약 227그램~340그램(2~ 3회 분에 해당)의 수은(메틸수은) 함량이 낮은 해산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저수은 함량 생선은 연어, 고등어, 농어, 대구, 새우 등이 꼽힌다. 회로 먹는 참치(참다랑어)는 피하는 게 좋다. 다만 참치 캔의 원료인 가다랑어는 몸에 흡수되는 메틸수은 함량이 참다랑어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식약처 자료가 있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필라델피아 드렉셀대학교의 A. J. 드렉셀 자폐증 연구소 연구자들은 약 4000명의 여성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생선 섭취, 보충제 복용 여부가 자폐 관련 신경 발달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했다. 1377명(약 34%)이 임신 중 생선을 전혀 먹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65%~85%가 오메가-3나 다른 어유(생선 기름)보충제를 섭취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임신 중인 여성의 생선 섭취량, 오메가-3 보충제 복용 여부와 자폐 진단 및 자폐특성 발현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생선을 섭취하면 자녀가 자폐 진단을 받을 확률이 최대 20%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선을 조금이라도 섭취’한 경우부터 ‘주 2회 이상 섭취’한 경우까지 모든 생선 섭취 수준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하지만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복용과 자폐 진단 간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임신 중 오메가-3 지방산을 더 많이 섭취할 것으로 권장한다. 생선은 태아의 뇌 발달에 중요한 오메가-3 지방산의 주요 공급원이다.
다른 이점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임신 중 생선을 섭취하면 심장 및 뼈 건강 개선, 아이의 과체중 또는 비만 위험 감소, 결장암 및 직장암 위험 감소와 관련된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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