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메이트 XT’ 공개…‘아이폰16’ 공개 애플과 정면 대결
최근 중국 시장서 희비 엇갈려…신제품 판매량 주목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와 정면 대결을 예고한 화웨이의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이 중국 내 사전 예약에서 이틀 만에 260만 건을 기록하며 중국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했다.
9일 중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달 10일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메이트 XT’의 세부 사양 및 가격을 공개한다.
메이트 XT는 3개의 화면이 두 번 접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005930)가 한 번 접는 폴더블폰을 최초로 선보였다면, 화웨이는 ‘세계 최초 트리폴드폰’ 출시 타이틀을 얻게 됐다.
눈여겨 볼 점은 날짜다. 화웨이가 메이트 XT를 공개하는 10일은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 날이기도 하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6 시리즈를 대중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이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면 다른 기업은 해당 날짜를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화웨이는 이례적으로 애플과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
화웨이는 정식 판매 날짜까지 애플과 맞췄다. 메이트 XT는 공개 후 사전 예약을 거쳐 이달 20일 공식 판매에 돌입하는데, 아이폰16 시리즈도 같은 날 중국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화웨이가 애플에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건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최근 추세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도 올해 상반기 17.5%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의 상승세는 신제품 사전 예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화웨이는 지난 7일부터 메이트 XT의 중국 내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했는데, 한 시간 만에 19만 건을 기록했고 이틀 만에 260만 건을 기록했다. 메이트 XT의 가격이 38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매서운 인기를 구가 중이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성장에 그간 중국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과 매출이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나라와 다르게 중국에서 할인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중국에서 입지를 넓힌 화웨이가 애플에 정면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반등에 성공해야 하는 애플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경쟁력 회복을 위해 다시 한 번 ‘가격 인하’ 정책을 들고 나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