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증상이지만 때로는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자세 변화와 같은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주의해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이익성 교수는 “어지럼증은 주변이나 본인이 돌거나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 어지럼, 중심을 잡기 힘들어지는 느낌, 앞이 아득해지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노인에게서는 증상만으로 어떤 질병인지 알기 어렵다”라고 경고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혈관성 위험 요인이 있는 고령 환자가 갑자기 중심을 잡기 힘들거나 주변이 도는 어지럼증을 호소한다면 뇌중풍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특히 소뇌 부위에 뇌졸중이 생기면 다른 증상 없이 어지럼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심한 어지럼증이 5∼10분 지속되다가 갑자기 괜찮아지는 증상은 뇌혈관의 일시적인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것일 수 있다”라며 “이는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증상이 호전돼도 반드시 병원에서 검진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어지럼증의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이석증이라고 부르는 양성돌발성두위현훈이다. 이는 자세 변화 시 발생하며 이석 정복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기립성저혈압도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짧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고령 환자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 관련 약물이나 고혈압 약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가 앉았다 일어날 때만 어지럼증이 짧게 있다면 기립성저혈압을 의심해 봐야 한다. 어지럼증으로 병원에 방문할 때는 평소에 복용하던 약 처방전을 지참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어지럼증이 처음 생겼을 당시의 유발 요인, 지속 시간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어지럼증이 있다면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라며 “특히 고령의 환자에게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 갑작스럽게 생긴 어지럼증은 뇌졸중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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