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꾸준히 섭취하면 얼굴 피부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국제 학술지 ‘미용피부과학회 저널’(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게재된 이 연구는 1만 6677명의 유럽인을 대상으로 음료소비와 안면 피부 노화 사이의 인과관계를 분석했다.
실험에 사용한 음료는 커피, 차, 알코올, 가당 음료 네 가지였다. 음료 섭취와 얼굴 피부 노화 간의 인과 관계를 조사한 결과 커피는 얼굴 피부 노화 보호 효과가 있는 유일한 음료였다. 커피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노화 방지 효과가 컸다.
중국 의료과학아카데미&중국의학과학원 연구자들은 커피의 항산화·함염증 특성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커피 추출물은 피부 보습, 탄력 및 콜라겐 함량에 미치는 유익한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됐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로스팅한 커피에 포함된 폴리페놀은 피부 탄력성과 수분을 개선하여 주름과 기타 노화 징후를 늦출 수 있다. 커피의 주요 성분인 카페인도 한 몫 한다. 손상된 각질형성 세포와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능력 덕분에 항노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세포의 수명을 결정짓는 염색체의 끝 부분인 ‘텔로미어’를 연장시켜 세포 노화를 지연시킨다는 게 이전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다.
연구진은 또한 알코올 섭취 빈도, 차 섭취 및 당분이 첨가된 음료 섭취가 얼굴 피부 노화를 유발한다는 증거 또한 발견하지 못 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의 피부과 전문의 한나 코펠만 박사는 “항산화 물질, 특히 클로로제닉산과 같은 폴리페놀에 그 마법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화합물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노화 방지 효과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건강정보 매체 베리웰 헬스에 말했다.
로스팅 정도도 중요하다. 폴리페놀은 열에 민감하기 때문에 약하게 볶은 커피가 진하게 볶은 것보다 더 강력한 노화방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다른 피부과 전문의 타일러 롱 박사가 설명했다.
로스팅 과정에서 높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폴리페놀이 파괴될 수 있다. 그는 “에스프레소는 가볍게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기에 폴리페놀 함량이 더 높을 수 있다. 나라면 드립 커피보다 에스프레소를 선택하겠다”라고 말했다.
적당한 양을 꾸준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코펠만 박사는 약 237㎖(톨 사이즈(355㎖)의 3분의 2) 컵으로 하루 두세 잔의 커피를 마시면 충분한 노화방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롱 박사는 커피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입이 마르고, 수면 장애가 생기며, 기타 불쾌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적당한 양을 매일 꾸준히 마시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커피의 노화 방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크림과 설탕을 첨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롱 박사는 “설탕은 당이 콜라겐이나 피부 내 다른 구조적 물질과 결합하는 당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설탕은 조직 내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참고자료:Beverage consumption and facial skin aging: Evidence from Mendelian randomization analysis(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jocd.16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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