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전 세계에 가르쳐준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질병이 국경 안에서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니아 니시타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최고경영자(CEO·61)는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감염병 팬데믹(대유행)에 대비하면서 가장 취약한 커뮤니티를 보호하는 의료 시스템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올해 6월 아프리카 백신 제조업체 액셀러레이터가 출범했다”며 “(백신) 제조 능력을 다각화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해 미래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수출 제한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Gavi는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주도로 개발도상국에 백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다.
니시타르 CEO는 백신 접종으로 많은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특히 자궁경부암의 경우 사망자를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저소득 국가 여성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파괴적 질병”이라며 “2022년 (자궁경부암으로) 34만8000명이 숨졌고 사망자 90%는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발생했다”고 했다.
그는 동시에 세계에는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는 어린이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전 세계 어린이 1100만 명이 백신을 단 한 번도 안 맞았다”며 “저소득 국가에서 백신 접종 격차를 해소하고 백신 접종 범위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며 장기적으로 백신 접종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한국에 대해선 “역동적이고 활기찬 경제와 혁신 정신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니시타르 CEO는 “원조 수혜국에서 주요 공여국으로 변신한 한국의 여정은 독특하다”며 “한국의 경험은 결단력과 비전으로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이며 다른 국가들이 유사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핵심 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헌신과 리더십은 미래 세계 보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모든 어린이가 백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국의 영향력이 커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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