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엔비디아·구글·IBM 손잡고 ‘혁신 선도’의 길 간다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9월 20일 09시 28분


세계 1위 고객관계관리(CRM) 전문 기업 세일즈포스가 현지시간으로 9월 17일에서 19일 사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연례행사인 ‘드림포스’를 개최했다. 세일즈포스는 행사를 통해 인공지능(이하 AI)으로 혁신하는 제품군, ‘에이전트포스’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엔비디아, 구글, IBM 등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 출처=세일즈포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는 “에이전트포스는 정확하고, 환각(할루시네이션)이 적은 지능형 에이전트의 새로운 시대를 제안한다. 사용자가 직접 AI를 결합하고 구축해야 하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에이전트포스는 엔터프라이즈 지원 플랫폼에 확장성을 갖도록 설계돼 다른 모든 워크플로에 원활하게 AI를 통합할 수 있다”라면서, “고급 보안 기능, 업계 표준 준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연성을 통해 2025년 말까지 에이전트포스로 10억 명 이상의 고객을 지원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AI의 새로운 가치 열까, 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


세일즈포스 트렌드 인 AI 보고서에 따르면, 사무직 근로자의 41%는 반복적이고 영향력이 적은 작업에 시간을 투입한다. 반대로 사람이 처리할 수 있는 작업량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일부 작업들은 처리되지 않게 된다. 한편 근로자의 65%는 생성형 AI가 더 전략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할 것이라 믿고 있고, 에이전트포스가 지원하고자 하는 부분이 이 시장이다.

에이전트포스는 그간 세일즈포스가 쌓아온 다양한 AI 역량을 한 단계 발전시켜 통합한 서비스다 / 출처=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는 기존의 AI보다 더 작업 효율을 높이는 방안에 집중한다. 기존의 GPT 등 AI는 인간이 요청한 작업에 의존하고, 여러 단계로 작업을 구축해 진행해야 했다. 에이전트포스는 자율적으로 작동하고, 수요에 따라 올바른 데이터를 맞춤 검색하며, 모든 작업에 대한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최종적으로 인간의 개입이 없어도 계획을 실행한다. 에이전트포스는 자율주행 차량과 비슷하게 실시간 데이터를 포착해 상황에 적응하고, 고객이 설정한 작업 공간 내에서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그러면서도 상호작용을 요약하거나, 고객의 세부 정보 개요 및 차후 작업에 대한 권장 사항을 사람한테 인계하는 등을 통해 작업 진행을 알린다. 이를 통해 디지털 인력은 사전에 분석된 데이터를 더 빠르게 분석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며, 영업이나 고객 서비스 문의에 답하고, 마케팅 캠페인을 최적화하는 등의 작업을 더 빠르고 AI 처리된 형태로 진행하게 된다.

엔비디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로 AI 혁신 강화


세일즈포스가 에이전트포스로 AI의 새로운 상업적 가능성을 열자, 빅테크 기업 다수도 손을 내밀었다. 드림포스2024에서 엔비디아는 세일즈포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엔비디아의 다양한 AI 구축 도구 및 작업 환경과 세일즈포스 CRM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전경 / 출처=세일즈포스

파트너십 주요 내용은 ▲ 최적화된 예측 및 생성형 AI 워크플로우 구축 ▲차세대 AI 에이전트 아바타 개발 ▲ 데이터 처리 및 검색증강생성(RAG) 가속화를 담는다. 세일즈포스는 엔비디아의 맞춤형 ‘NIM 마이크로서비스’와 ‘네모(NeMo)’를 기반으로 AI 플랫폼의 성능과 모델 처리량을 개선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세일즈포스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들은 실시간으로 CRM 데이터를 통합해 고객에게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자연재해 등 상황에서도 더 신속하게 작업하게 된다.

세일즈포스는 ‘에이전트포스’와 ‘엔비디아 ACE’를 활용해 차세대 AI 에이전트인 ‘AI 아바타’를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AI 아바타는 음성 인식, 음성 변환, 시각적 반응을 위한 멀티모달 AI 모델을 토대로 영업사원 형태의 아바타를 만들거나, 키오스크에서 고객 참여를 유도하는 등으로 응용할 수 있다. 세일즈포스는 엔비디아 GPU를 활용해 ‘데이터 클라우드’의 처리를 가속화하고, 고객이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구글, IBM과도 파트너십 체결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세너제이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 / 출처=세일즈포스

구글, IBM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구글은 자사 AI 서비스인 ‘제미나이’를 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와 결합해 세일즈포스, 슬랙, 구글 워크플레이스에서 자율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사용자는 AI 에이전트로 구글 캘린더 등 회의 일정을 확인하고, CRM 데이터를 통해 구글 슬라이드에 제안서를 생성하거나, 여러 캘린더의 일정과 이동 시간 등을 자동 분석해 미팅 일정 등을 조정받는 등의 업무 개선을 이뤄낼 수 있다.

IBM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규제가 엄격한 금융, 보험, 제조, 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도 자율 AI 에이전트를 배포하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IBM은 자사 AI 모델 ‘그래나이트’와 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를 통합하고, 세일즈포스 생태계 내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 지원에 나선다. 세일즈포스 고객은 자체 데이터와 시스템을 활용하면서도 산업별 규제 및 정책에 부합하는 AI 모델을 손쉽게 배포 및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세일즈포스, AI 상용화 및 시장 가능성 확대에 기여


드림포스 2024는 140여 개국에서 4만 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1500개 이상의 세션이 마련됐다. AI 생태계에 상당한 기여가 됐을 것이다 / 출처=세일즈포스

세일즈포스는 인공지능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억 달러(약 6645억 원) 규모의 AI 펀드를 추가 조성한다. 세일즈포스 벤처스가 지난 18개월 동안 투자한 금액은 총 10억 달러(약 1조 3290억 원)에 달한다. AI 시장은 지난 2022년부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지만, 올해 중반부터 AI의 상업적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며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세일즈포스를 비롯한 많은 AI 관련 기업들이 AI 생태계 및 시장 형성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세일즈포스 벤처스는 “AI 기술에 투자한 첫 5억 달러는 AI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변화와 성장을 촉진했으며, 앞으로도 앤트로픽, 코히어, 허깅페이스 등 24개 이상의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하며 AI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드림포스 2024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2024 론치패드’ 프로그램과 과학정보기술통신부 산하 재단법인, 글로벌 디지털 혁신 네트워크(GDIN)의 ‘B2B SaaS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내에서도 클라썸, 스팬딧, 두들린, 큐브세븐틴, 스카이워크 등 3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세일즈포스 코리아 역시 컨퍼런스 기간 글로벌 디지털 혁신 성공 사례 공유는 물론, 투자유치, 비즈니스 확대 등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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