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자동차’는 월별 판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는 월 1회 연재 코너입니다. 차량별 인기 순위와 사용 연료별(휘발유, 경유, 전기 등) 신차와 중고차 판매 현황을 살펴봅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를 참조했습니다.
지난 2024년 8월 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반등을 보였던 전월과 달리 신차 등록률이 두 자릿수로 크게 하락했다. 거래량 20만 대 수준을 회복했던 중고차 시장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토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8월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1만7446대로 전월인 7월(14만4872대)에 비해 18.9%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국산 신차 등록은 9만4566대로 전월(12만2088대) 대비 22.5% 감소한 반면, 수입 신차 등록은 2만2880대로 전월(2만2784대) 대비 0.4% 증가했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부회장은 “8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브랜드별 등락이 혼재했으나,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수급과 신차효과 및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사용 연료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전기(3.0%)를 제외하고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경유(▼24.7%)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하이브리드(▼23.0%), 휘발유(▼21.0%), 엘피지(▼19.3%), 기타연료(▼3.4%) 순으로 전월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신차 구매가 줄었고, 완성차 업체의 휴가로 인해 생산 인력의 근무 일수 또한 줄어든 것이 판매량에 영향을 줬다”며 “일부 제조사의 파업도 영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차급별 신차 등록률을 살펴보면, 소형(10.9%)을 제외하고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대형(▼27.3%) 신차 등록률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중형(▼24.4%)과 준대형(▼20.0%), 준중형(▼17.1%), 경형(▼15.0%) 순으로 전월 대비 신차 등록률이 하락했다.
외형별 신차 등록 선호도를 살펴보면, SUV 신차 등록이 5만8092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단(3만1548대)과 레저용 차량(RV, Recreational Vehicle 8828대), 해치백(2816대), 픽업트럭(1135대), 컨버터블(726대), 쿠페(455대), 왜건(184대)이 뒤를 이었다.
2024년 8월, 국산 신차 등록 1위 모델은 기아 스포티지(5580대)다. 전월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현대 쏘나타(5417대) 또한 전월 6위에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현대 그랜저(5227대)는 전월과 마찬가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 카니발(4942대)과 셀토스(4920대)가 뒤를 이었다.
2024년 8월, 수입 신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벤츠 E-클래스(2237대)다. 전월 3위에서 1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테슬라 모델Y(1215대)는 전월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고, BMW 5시리즈(1118대)는 전월 1위에서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중고차 거래량 두 자릿수 감소
지난 2024년 8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18만9043대로, 전월(21만2966대)에 비해 거래량이 11.2% 감소했다. 중고차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휴가철 영향과 연이은 화재로 인한 전기차 구매 심리 위축이 거래량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헌 엔카닷컴 시세데이터사업팀장은 “휴가철인 8월은 중고차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라며”여기에 경제 위축 등의 이유로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연이어 발생한 화재 이슈가 전기차 거래량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딜러 및 기업형 중고차 업체의 전기차 매입 제한과 전기차 구매 심리가 위축되어, 중고 전기차 거래가 주춤하는 모양새”라며 “향후 전기차 시세가 더 떨어진다면 낮아진 시세에 오히려 소비 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전기차 시세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을 시 전기차 시세 하락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2024년 8월, 국산 중고차 실거래 대수 1위 모델은 기아 모닝(3832대)으로, 19개월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쉐보레 스파크(3407대)는 전월 3위에서 2위로 순위가 상승한 반면, 현대 그랜저 HG(3227대)는 전월 2위에서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2024년 8월, 수입 중고차 부문 선호도 1위 모델은 벤츠 E클래스 5세대(2085대)다. 이 모델 또한19개월 연속으로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가 선택한 차량으로 꼽혔다. BMW 5시리즈 7세대(1066대)와 BMW 5시리즈 6세대(990대), 벤츠 S클래스 6세대(746대) 또한 17개월 연속으로 각각 2위와 3위, 4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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