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가운데 하루나 이틀 동안 집중적으로 신체활동을 하는 이른바 ‘주말 운동 전사’(weekend warrior) 유형도 심장병과 당뇨병을 포함해 200가지 이상의 질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증거가 또 제시됐다.
핵심은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활동’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 증진을 위해 주당 신체활동을 중강도로 150~300분, 고강도로 75~150분을 하거나 두 가지 강도의 신체활동을 섞어서 실천하라고 권고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면 일주일 내내 꾸준히 운동하는 것만큼 각종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
미국 하버드대 의대 산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주말 몰빵’ 운동은 총 264가지 질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거의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유형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의 학술지 ‘순환계’(Circulation)에 26일(현지시각)에 게재됐다.
가디언, 뉴로사이언스뉴스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공동 책임저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데물라스 심장 부정맥 센터의 심장 전문의 샨 쿠르시드(Shaan Khurshid) 박사는 “(연구 결과는) 건강상의 이점에 있어 운동 패턴보다는 운동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그 운동량을 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영국 성인 50만여 명의 의료 자료가 축적된 ‘영국 바이오 뱅크’에서 추출한 8만573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손목 가속도계를 착용, 일주일 동안의 총 신체 활동과 다양한 강도의 운동시간이 측정된 이들이었다.
연구대상자들은 세 부류로 나뉘었다. 150분 이상의 증등도 신체 활동 권고 사항을 기준 삼아 ‘주말 전사’, ‘규칙적 운동’, ‘비활동적’으로 분류했다. 연구진은 수년간의 추적관찰을 통해 신체활동 유형과 16개 질병 유형(정신 건강, 소화기, 신경학적 질환 등 포함)에 속하는 678가지 질환의 발생률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주말 운동 전사와 규칙적 운동파 모두 비활동적 생활파와 비교해 200가지 이상의 질병 위험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주말 운동 전사 23%·규칙적 운동파 28% 감소)과 당뇨병(각각 43%·46% 감소)과 같은 심혈관 대사 질환에서 가장 강한 연관성이 관찰되었다. 수치는 달랐지만 이 같은 연관성은 들여다본 모든 질병 범주에서 확인 됐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중간 강도의 운동은 최대 심박수의 50∼70%, 높은 강도는 최대 심박수의 70% 이상으로 정의된다. 빠르게 걷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테니스 복식경기, 수영 등 호흡이 약간 가빠지는 운동이 중등도에 해당하며, 고강도 활동에는 등산, 배드민턴 시합, 조깅, 줄넘기 등이 있다. 대개 운동 중에 말을 이어서 하기 어려워지는 순간이 중등도 운동과 격렬한 운동의 경계선으로 여겨진다.
이전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2017년 영국 러프버러 대학교의 신체 활동 연구자 게리 오도너반 박사는 신체 활동 목표를 달성한 주말 운동 전사와 정기적인 운동자들이 비활동적인 사람들보다 암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gne)에 발표한 중국 과학자들의 연구에서도 주말 몰아치기 운동을 통해 주당 150분 중등도 활동 권장량을 채우면 치매 23%, 뇌졸중 13%, 파킨슨병 49%, 우울증 26%, 불안 28% 등의 발병 위험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자료:(Associations of “Weekend Warrior” Physical Activity With Incident Disease and Cardiometabolic Health-https://www.ahajournals.org/doi/10.1161/CIRCULATIONAHA.124.068669#core-collateral-purchase-a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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