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x IT동아 공동기획]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서울 성수·창동·동작에 창업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스타트업을 발굴, 초기 창업부터 성장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해 육성합니다. 이에 본지는 SBA와 공동으로 2024년 두드러진 활동을 펼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시장조사기업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세안제 시장은 2023년 약 131억 달러(원화 환산 약 17조 1872억 원)로 2022년 129억 달러(원화 환산 약 16조 9248억 원) 대비 1.5% 성장했다. 건강한 피부 유지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 세계 세안제 시장은 연평균 5% 규모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천연·무독성 성분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증가 추세다. 시장조사기업 그랜드뷰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친환경 화장품 시장은 2027년 27조 원, 연평균 성장률 6%~8%를 유지할 전망이다.
밝고 깨끗한 피부를 오랜 시간 유지하는 일은 모두의 고민 중 하나다. 사람마다 피부 상태가 다르지만 ▲자외선 ▲대기 중 오염물질 ▲화장품 잔여물 등 외적인 요소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세안에 신경을 쓰는 사람도 많다. 세안제 시장의 성장을 바라보는 이유다.
디얼시(Thearthy)는 사람의 피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집중 연구하는 스킨케어 스타트업이다. 디얼시는 ‘당신의 지구’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제품에 반영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디얼시는 비건·자연유래 성분을 담은 더마케어 브랜드 ‘스킨시그널(Skin Signal)’, 공정무역 설탕으로 사회 선순환을 생각한 공정무역화장품 ‘카라멜리(Karamelly)’로 국내외 시장 확대를 노린다. 국내 첫 국제공정무역기구(Fair Trade) 제조 라이선스를 획득한 기업으로 친환경·ESG 뷰티까지 실천 중이다.
피부 효능·유효성분·직관성을 ‘스킨시그널’에 모두 담다
백진주 디얼시 대표는 스스로를 ‘중고 신입’이라고 말한다. 2020년 9월 법인 설립 이전부터 화장품 홍보·마케팅 분야에서 실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획 단계부터 콘셉트가 확실한 스킨케어 브랜드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커 창업을 결심했다.
“화장품 홍보·마케팅은 대부분 기존 제품을 어떻게 더 새롭게 소개할지 혹은 어떻게 더 노출이 더 많이 될지를 고민합니다. 브랜드는 제품의 탄생부터 다루는 게 좋다는 게 개인적 생각입니다. 첫 기획 단계부터 브랜드를 탄탄하게 다지고 싶어 창업에 도전했죠. 창업 전에는 다양한 관점에서 고객의 페인포인트가 무엇일지 고민하고자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 ▲국가공인 피부관리사 ▲맞춤형 화장품 제조관리사 등 다양한 피부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디얼시의 강점은 뷰티업계에서 오랜 시간 쌓은 업무 경험과 피부관련 전문지식을 더해 전 세계 트렌드를 읽어내고 기성 화장품과 차별화된 피부고민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킨시그널은 직관적인 브랜드다. 불명확하고 감성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타 화장품 브랜드와 달리 ‘피부가 신호를 보낼 때 관리하면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잘하고 싶었다는 게 백진주 대표의 설명이다. 파우더 워시에 투명한 용기를 적용한 부분도 직관적인 설명에 힘을 더한다. ▲제형 ▲효능 ▲성능 ▲유저 인터페이스(UI) 등을 한 눈에 파악 가능한 전략적 선택이다. 색상에 따른 제형 구분을 통해 제품의 효능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도도 존재한다.
“화장품 업계에서 30개 브랜드 홍보를 담당하면서 특유의 감성 언어로 뭉뚱그려 말하는 게 싫었어요. 고객의 피부 고민을 스킨시그널이 가장 빠르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어 브랜드 명을 지었습니다.”
스킨시그널의 주력 제품은 클레이 효소 클렌저 3종이다. 효능에 따라 ▲화이트 ▲핑크 ▲그린 색상으로 구분했는데 흥미로운 부분은 제품 내에 정제수가 첨가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파우더 제형으로 내용물을 일정량 덜어 물과 섞어 쓰는 방식을 채택한 백진주 대표는 “자극은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내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백진주 대표는 개발 단계에서 세안제지만 머드팩의 장점을 갖추는 데 집중했고 고민 끝에 클레이를 떠올렸다. 머드팩은 모공 개선에 대한 피부 효과가 검증됐지만 굳는데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제거 과정에서 머리카락에 잔여물이 일부 남았다. 반면 클레이를 활용하면 거품이 나면서 팩처럼 굳고 잔여물 없이 충분할 세정력을 발휘하리라 생각했다. 스크럽에 클레이팩을 결합한 형태다. 백진주 대표는 다양한 연구를 거치며 클레이 입자부터 효소 성분 배합을 조절해 지금의 스킨시그널 효소클렌저를 완성했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싶었어요. 제형과 효능, 유효성분 외에도 환경에 기여하는 뿌듯함과 제품 이미지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세안 방식도 마찬가지예요. 피부 상태에 따라 스크럽처럼 쓰거나 머드팩처럼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용 후 피부 상태가 좋다 느껴지면 이제 세안도 즐거워질 겁니다.”
백진주 대표의 바람처럼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투명 용기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색상까지 다양해 효능을 쉽게 인지하도록 만든 게 주효했다. 유효성분을 경쟁사 대비 더 많이 함유해 경쟁력을 확보한 점도 통했다. 시장도 디얼시의 스킨시그널에 주목했다. 와디즈와 코스맥스 투자를 이끌어냈고 2023년 말에는 국내 대형 온·오프라인 판매점 중 하나인 올리브영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시장에서도 스킨시그널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2024년 8월 하반기, 로프트(Loft) 입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유통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베이에서 운영하는 큐텐 재팬에서 세안제와 미백 에센스 등 여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백진주 대표는 기세를 몰아 일본 오프라인 판매처를 늘려갈 예정이다.
화장품 외 다른 것 생각해 본 적 없어, 친환경 클렌저 시장 아이콘 될 것
디얼시의 목표는 한국과 일본을 넘어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이다. 전 세계 세안제 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업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세안제 시장은 2023년 38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 경에는 40억 달러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상 속 자가 관리 형태로 스킨케어의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쁜 일상 때문에 편의성과 다기능 요소를 갖춘 스킨케어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백진주 대표는 스킨시그널이 가진 ▲친환경 요소 ▲유효성분의 효능감 ▲제형을 활용한 폭넓은 세안법 ▲높은 가격 경쟁력 등을 잘 알린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디얼시가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알리는 과정 속에 서울경제진흥원(SBA) 서울창업허브의 지원이 있었다. 창동센터에 입주한 디얼시는 사업공간과 함께 영상 스튜디오를 활용한 뉴미디어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백진주 대표는 “스타트업은 초기 비용을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서울창업허브 창동센터 지하에는 스튜디오가 있어 제품 홍보물을 편하게 제작 가능했습니다. 이 외에 미디어 사업과 지원사업 공고 안내 등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친환경 클렌저 시장의 아이콘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백진주 대표. 스킨케어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디얼시가 가진 전문성과 스킨시그널 속 메시지를 전달해 나갈 예정이다. 스킨시그널 클레이 효소클렌저를 통해 모공 카테고리의 시작을 알렸고 2025년 상반기에는 모공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백진주 대표는 “지금이 디얼시에게 중요한 기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는 화장품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디얼시가 선보이는 모든 제품이 히어로가 되길 바랍니다. 동일한 피부 고민이라도 브랜드 저마다 해결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스킨시그널은 ‘고객의 피부 신호에 가장 빠르고 친환경적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모든 피부 신호는 모공으로부터’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브랜드를 확장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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