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최근 각종 스팸 메시지 때문에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번에 문의하신 damnxxxxx님의 경우, 받은 매시지의 내용이나 발신처가 다소 미묘합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주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IT애정남님 안녕하십니까? 제가 얼마 전에 번호를 바꿨는데 번호를 바꾼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상한 문자가 와서 이렇게 문의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번호는 전부 012로 시작하고, 가운데도 비슷한 숫자로 이루어져 있고 끝 부분만 다릅니다. 문자는 의미 없는 숫자 배열이 반복될 뿐이며 새벽에도 낮에도 밤에도 몇 시간 간격으로 계속해서 문자가 옵니다. 해외 스미싱 같은 것이 라기에는 링크가 없고… 도무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거 혹시 위험한 건 아닐까요?
이런 문제는 어디에다 상담할지 몰라 슬퍼하던 중 검색으로 IT애정남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정보가 있다면 부디, 부디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012’로 시작하는 전화번호의 정체는?
안녕하세요. 저희 기사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정체불명의 메시지로 고통을 받고 있으신 점에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저희 측이 분석한 내용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질문자님께서 받고 있는 메시지의 내용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발신 전화번호입니다. 하나같이 ‘012’로 시작하고 있는데, 이는 한때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번호로 사용되던 번호입니다. 다만 2012년에 무선호출기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012로 시작하는 호출기 번호는 모두 회수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2013년부터 012 번호는 사물지능통신서비스(이하 M2M) 및 사물인터넷(이하 IoT) 기기용 식별번호로 다시 배정되기 시작했지요. 이를테면 모바일 라우터(일명 에그)나 매장에서 쓰는 카드 단말기, 공장이나 빌딩 같은 곳에 설치되어 온도나 압력, 성분 변화 등을 감지하는 센서가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기기 중에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와 같은 근거리 통신 기술 외에도 3G나 LTE와 같은 모바일 통신망을 통해 데이터 전송을 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런 기기들이 012로 시작되는 식별 번호를 받게 된다는 거죠.
이렇게 M2M/IoT 기기는 음성 통화는 하지 못하고 데이터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관리자(공장 관리자나 빌딩 관리자, 카드회사 등)의 단말기에 정보를 전달합니다.
질문자님이 받은 메시지의 내용을 보아하니, 이건 마치 특정 규격의 전자 문서나 소프트웨어에 입력하기 위한 메타데이터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해당 데이터 값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이를 기록해 전송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스미싱이나 해킹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불편한데?
100% 확실한 결론은 아니지만, 이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스미싱이나 해킹을 목적으로 전송하는 문자 메시지는 아닌 것으로 같습니다. 특정 공간에서 활용하는 센서 등의 M2M/IoT 기기에서 측정된 값을 계속 관리자에게 전송하고 있는데, 질문자님이 현재 이용중인 휴대전화 번호가 예전에는 그 관리자의 단말기 번호였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한들, 이렇게 자주 메시지가 온다면 생활에 불편이 있을 수 있겠죠. 가장 간단한 방법은 현재 이용중인 스마트폰의 스팸 차단 기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전화를 걸 때 이용하는 전화(다이얼러) 앱의 ‘차단’ 혹은 ‘스팸신고’ 버튼을 누르면 되지요. 그런데 사실, 위와 같은 기능은 사실 ‘스팸 차단’이라기 보다는 ‘스팸 비표시’ 기능에 더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사용자는 메시지가 오지 않는다고 느끼겠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메시지는 계속 수신되고 있는 거죠. 때문에 사용자가 휴대전화를 다른 것으로 교체하면 다시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아예 메시지 수신 자체를 차단하려면 메시지가 자주 오는 전화번호를 메모해 두었다가 질문자님이 이용하시는 이동통신사에 연락해 스팸차단 부가서비스를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요금은 무료입니다.
아예 전화번호를 변경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
그 외의 수단으로는 아예 현재 이용중인 전화번호를 변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에 연락하거나 해당 이동통신사의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나의 전화번호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MY’→’변경’→’번호변경’ 순서로, KT는 ‘마이’→’가입정보 변경’→’번호변경’ 순서로, 그리고 LG유플러스는 ‘마이페이지’→’가입 정보 조회/변경’ 순서로 이동해 번호 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번호 변경에 따로 요금이 들지는 않습니다만, 한번 번호를 변경하면 이전의 전화번호로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요구됩니다. 아무쪼록 이런 점 참고하시어 문제를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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