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 ‘독성물질없는미래’-암스테르담 자유대학 연구
“초밥 접시, 주방 도구, 유아 장난감 등에서 검출”
“제조업체 엄격한 연구와 위험 평가 실시”
검은색 플라스틱을 많이 쓰면 발암 및 호르몬 교란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의 환경 건강 연구·옹호 단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5일(현지시각) WP는 ‘독성물질 없는 미래(Toxic-Free Future)’와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VU)가 발표한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자들은 전국에서 판매되는 203개의 검은색 플라스틱 가정용 제품에서 난연제의 지표인 브롬을 검사했다. 그중 수치가 가장 높은 20개 중 17개에서 여러 건강 위험과 관련된 화학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난연제는 연소 저항력을 높이고 화염 확산을 늦추기 위해 전자 제품 케이스 등에 첨가하는 화학 물질이다. 연구자들은 이런 품목을 재활용할 때 일부가 가정용 제품에 재사용된다는 점을 걱정했다.
이들은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초밥 접시, 구슬 목걸이, 주방 도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행용 게임, 장난감에서도 높은 수치가 나왔다.
연구자들은 테스트한 제품의 노출 수준을 구체적인 건강 결과와 연관시킬 수는 없었지만, 화학 물질 존재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메간 리우 ‘독성물질 없는 미래’ 정책담당자는 “플라스틱 주방용품을 가열하면 난연제가 음식에 스며들 수 있고, 어린이가 장난감을 빨면 난연제가 타액에 스며들 우려가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화학협회의 북미 난연제 연합은 “제조업체는 난연제가 소비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엄격한 연구와 위험 평가를 실시한다”며 “이 보고서는 유해성만을 근거로 난연제의 잠재적 건강 위험을 주장하지만 실제 잠재적 노출 수준이나 노출 경로의 위험을 설명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환경 보호청은 일부 난연제가 갑상선 문제, 생식기관 합병증, 신경독성 및 암과 관련이 있고, 어린이의 경우 주의력 저하, 운동 능력 부족, 인지 발달 지연을 유발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워싱턴, 뉴욕,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국 일부 주에서는 실내 전자제품에 난연제 사용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2006년부터 유럽연합은 다양한 난연제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리우 씨는 유해물질 노출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주방 도구를 나무 또는 스테인리스로 교체할 것 △전반적으로 모든 품목에 플라스틱 없는 제품을 사용할 것 △독성 화학 물질에 대한 강력한 정책을 시행하는 회사 제품을 구매할 것 △공기 중에 축적된 난연제를 제거하기 위해 정기적인 청소와 환기를 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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