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때문에 간암 위험성 올라간다…“주기적 검사 필수”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20일 18시 26분


매년 10월 20일은 ‘간의 날’
간섬유화, 조기 진단 핵심

ⓒ뉴시스
매년 10월 20일은 간 건강의 중요성과 간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해 제정된 ‘간의 날’이다.

20일 GC녹십자의료재단에 따르면, 간은 해독, 대사, 살균 등 신진대사 전반에 관여하는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 중 하나이지만,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손상이 심각해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아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실제로 2022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간암은 암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19.9명) 2위를 차지했으며, 간암의 5년 생존율은 40% 미만으로, 예후가 좋지 않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고형 장기로, 신체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고 약물이나 독성 물질의 해독, 면역력 강화 및 살균, 호르몬 대사 등 다양한 기능을 맡고 있다.

그러나 과음이나 약물 오남용 등의 지속적인 자극이 간에 가해지면 간세포가 점차 고유 기능을 잃어 대표적인 간질환인 지방간이나 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방간은 간세포 내에 중성지방이 쌓여 간이 비대해진 상태를 말한다. 간염은 간세포의 염증과 파괴를 유발해 간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대부분 피로감, 식욕저하의 증상을 동반한 급성간염으로 수개월 내 회복된다.

하지만 급성간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간염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 중 일부는 간의 정상적인 구조가 파괴되면서 간이 점차 딱딱해지는 간섬유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간이 굳어져 간경변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상태가 심화되면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간경변증은 간 섬유화 현상이 간 전반에 걸쳐 진행된 시점으로, 간경화라고도 불린다. 정상적인 간세포가 파괴되고 흉터 조직으로 대체돼 정상 간 조직이 줄어드는 만성 간질환이다.

간경변증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으나,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합병증의 형태로 증상이 나타나는 ‘비대상성 간경변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식도와 위 정맥류가 발생해 심한 경우 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며, 말기에는 간성 뇌증(혼수)까지 발생할 수 있다.

외관상으로는 앞가슴에 거미줄 모양의 모세혈관 확장(거미상 혈관종)이나 손바닥이 붉어지는 수장 홍반이 나타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유방이 여성처럼 커지거나 고환이 작아질 수 있으며, 여성은 생리불순을 겪을 수 있다.

간 섬유화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복부 초음파, 간스캔(FibroScan), 혈액 검사, 간 조직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등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복부 초음파만으로는 초기 간 섬유화나 간경변증을 진단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으며, 간스캔(FibroScan) 검사는 심부전으로 인한 간의 울혈로 인해 간이 딱딱하게 측정될 가능성이 있다. 또 간스캔과 MRI과 같은 비침습적 영상검사는 비용 부담이 커 보편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단점도 있다.

최근에는 기존 검사보다 간 섬유화 상태를 더욱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M2BPGi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간 섬유화가 진행될수록 정상적인 혈액 내 존재하는 ‘M2BP’라는 단백질이 당화 변형을 거쳐 ‘M2BPGi’라는 물질로 변화하게 되는데, 이 변형된 M2BPGi의 수치를 측정해 간 섬유화 상태를 진단하는 비침습적인 혈액검사다.

허규화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만성 간염이나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평소 음주량이 많거나 최근 간 건강이 약화됐다고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M2BPGi 검사’를 통해 간 섬유화 진행 상태를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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