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까지 해당 국가에서 발급된 결제수단 등록하라”
앱스토어 기프트카드로 멤버십 결제하는 ‘우회’ 방법 공유
최근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이민자’ 단속에 나서고 있는데 또 다른 우회 방법이 나왔다. 구글이 단속을 강화하는 만큼 이용자들도 똑똑해지고 있다. 우회를 본질적으로 막으려면 요금제 차이를 최소화하거나 서비스에 차별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은 해당 국가에서 발급된 결제 수단으로만 멤버십 결제가 가능하도록 안내문을 보내고 있다. 기한은 11월 21일까지다.
그동안 이용자들은 가상 사설망(VPN)을 통해 프리미엄 멤버십 가격이 저렴한 인도, 아르헨티나로 우회 접속한 후 결제하는 방식으로 저렴하게 이용해 왔다. 이를 ‘디지털 망명’, ‘디지털 이민’ 등으로 표현했다.
구글은 일정 기간 해당 국가에서 접속이 없으면 멤버십을 취소하는 식으로 단속해왔는데 이제는 해당 국가에서 발급된 결제 수단으로만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도록 초강수를 뒀다.
이용자들은 VPN 우회 방법이 막히자 아이튠즈(앱스토어) 해외 계정을 만드는 방식으로 ‘디지털 이민’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아이폰, 아이패드 이용자만 활용할 수 있다.
한 외국인 유저가 올린 설명글에 따르면 아이튠즈 계정을 만들 때 국가설정을 터키로 한다. 지불방법은 None(없음)으로 해둔다.
그리고 해당 계정으로 터키 아이튠즈 기프트카드를 구매해 앱스토어에 등록한다.
구글 계정을 새로 로그인하면 터키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이 안내된다. 그리고 앱스토어에 있는 기프트카드로 멤버십을 결제한다.
이후 아이튠즈를 다시 본래 계정으로 접속해도 유튜브 터키 프리미엄은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유튜브는 이같은 ‘디지털 이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월부터 터키, 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의 요금제를 최대 56%까지 인상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의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가격은 월 1만 4900원인데 인도와 터키는 월 6000원대에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할 수만 있다면 저렴한 인도와 터키 요금제를 내고 싶어 한다.
이들은 디지털 이민이 ‘불법’이 아니라 ‘회색지대’(애매한 경계에 있는 행위나 개념)라고 여기고 있다. 국가 간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힘든 IT 사업 특성상 구글도 법인세율이 낮은 국가에 매출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우회하고 있다. 이용자들도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다른 가격에 지불하는 게 부당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 “플랫폼은 최대한 국가별 요금제의 차등을 없애거나 요금제가 다르더라도 지역마다 제공하는 혜택이나 서비스를 다르게 제공하는 방식의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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