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미국 노화학회 학술지 제로사이언스(GeroScienc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견과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중장년 및 노년층은 견과류를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12% 낮았다. 이러한 보호 효과는 하루에 한 줌(약 30g)의 무염 견과를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따라서 발병을 줄이거나 최대한 늦추는 예방 전략이 절실히 필요하다.
연구자들은 정기적인 견과류 섭취가 모든 유형(알츠하이머 병,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의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지 조사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2007~2012, 2013~2023)를 활용했다.
견과류 섭취, 생활습관, 건강 상태, 치매 진단에 관한 데이터를 제공한 40세에서 70세 사이의 5만386명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자들은 이들을 ‘매일 견과류를 섭취하는 무리’와 ‘전혀 섭취하지 않는 무리’ 두 부류로 나눴다. 또한 섭취량에 따라 ‘무섭취’, ‘하루 한 줌’, ‘하루 한 줌 이상’ 세 그룹으로 세분화하여 자세히 분석했다.
연구가 끝날 때(평균 추적기간 7.1년)까지 참가자의 2.8%인 1422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자들은 견과류 섭취자와 비섭취자를 비교했을 때, 정기적인 견과류 섭취가 치매 위험 12%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교육 수준, 생활 습관 같은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유의미하게 유지되었다.
연관성은 하루 한 줌 정도의 견과류를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아몬드나 캐슈 같은 무염 견과류가 소금을 첨가하거나 가공한 것보다 더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한 줌 이상 섭취는 추가적 이점을 제공하지 않았다. 이는 적당량만 섭취하면 견과류가 줄 수 있는 신경보호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자들은 특히 여성, 고령자, 비흡연자, 중간 정도의 알코올 섭취와 규칙적인 신체활동, 건강한 수면 패턴 등 위험이 낮은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견과류 섭취를 통해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다만 이 연구는 견과류 섭취량을 참가자들의 자가 보고에 의존해 부정확 할 수 있고, 관찰 연구이기에 견과류가 치매 위험을 직접적으로 낮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보다 연관성만 보여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견과류는 항산화 물질, 건강한 지방, 생리활성 화합물이 풍부하여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이 두 가지 요소가 인지 저하 예방에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연구자들은 봤다.
참고자료:Nut consumption is associated with a lower risk of all-cause dementia in adults: a community-based cohort study from the UK Biobank(-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1357-024-0136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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