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경기도의약단체협의회 의료봉사단이 몽골 현지 의료봉사에서 만난 화상 환아가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완치됐다.
분당차병원은 지난달 21∼29일 ‘사랑의 메신저 운동’의 일환으로 목 화상 환아 뭉트 바야르 군(10)을 국내로 초청해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분당차병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오퍼레이션 스마일코리아 등이 후원했다.
바야르 군은 생후 18개월경 발생한 화재로 목에 화상을 입었으나 경제적 어려움과 현지 의료 기술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는 화상 후유증으로 목 당김과 외모 변형을 겪었고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못하며 또래와 비교해 학습 격차도 발생했다. 또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면서 소외감을 느꼈고 심리적으로도 매우 위축됐다고 한다.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김덕열 분당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동아일보 기자 등과 함께 올해 7월 몽골 현지를 방문해 환자들을 치료하다 목을 편히 움직이기 어려워하는 바야르 군을 만났다. 김 교수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며 정서적 문제도 겪는 상황을 보고 바야르 군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진행하는 나눔의료사업 대상자로 추천했다.
김 교수는 “3도 화상으로 피부층과 피하 지방층이 손상된 상태였다”며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입꼬리가 아래로 당겨져 입도 잘 다물지 못했다. 목의 피부를 늘리는 수술로 목이 편하게 움직이고 입꼬리가 당겨지지 않게 했다”고 말했다.
바야르 군의 보호자 오츠마 씨는 “행복해야 할 유년 시절을 힘들게 보내 마음이 아팠다. 이번 수술로 목을 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 기쁘다”라며 “도움을 준 경기도 의료진과 분당차병원 의료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성영모 경기도의약단체협의회 의료봉사단장은 “올해 7월 몽골 현지에서 의료봉사단 102명이 환자 4800여 명을 진료했다”며 “바야르 군뿐만 아니라 오른쪽 귓바퀴가 거의 없는 소이증을 가진 16세 소녀 등 환아 12명을 만났다. 순차적으로 2, 3명을 국내에서 치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는 양손에 화상을 입은 락바바토르 군을 수술했는데 의술을 통해 한국과 몽골의 관계가 더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분당차병원은 1998년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에게 수술과 치료를 지원하는 ‘사랑의 메신저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과 몽골, 우즈베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출신 등 해외 환자 190명을 치료했다. 매년 국내 환자 900명의 진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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