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마신 사람의 뇌, 치매 환자 뇌 상태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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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1월 11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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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과도한 음주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고 병세를 가속화 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이라는 증거가 추가됐다.

알코올 사용 장애(AUD)와 알츠하이머병이 뇌의 염증과 세포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유사한 유전자 발현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 된 것. 이는 두 질환 간의 분자 경로가 공유될 수 있음을 시사 한다고 연구자들은 짚었다.

과학전문 매체 사이테크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는 단일세포 전사체학(single-cell transcriptomics)을 사용하여 알츠하이머병과 AUD가 유사한 유전자 발현 패턴을 보이며, 알코올 사용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밝혀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이며, 전체 치매 사례의 60~70%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국제 알츠하이머병 협회(ADI)에 따르면 2023년 기준 5500만 명인 전 세계 알츠하이머병 환자 수는 2050년 1억 52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위험 요인은 노화와 유전적 요인이지만, 알코올 사용을 포함한 생활 방식도 질병의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장애, 야간 빛 공해 등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알츠하이머병과 알코올 모두에서 조절 이상이 발생하는 여러 세포 유형별 유전자와 경로를 발견했다. 이는 알코올 사용 장애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라고 스크립스 연구소 면역학·미생물학과 교수인 피에트로 파올로 산나(Pietro Paolo Sanna) 박사가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연구는 단일 세포 전사체학을 사용하여 알츠하이머병과 AUD와 관련된 변화를 인간 뇌 세포의 다양한 집단에서 비교한 첫 연구로 알려졌다.

연구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세포별 유전자 발현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초기·중기·말기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75명과 비(非)알츠하이머병 환자 10명의 수십만 개의 개별 뇌 세포에서 리보핵산(RNA) 시퀀싱(sequencing)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런 다음 알츠하이머병 유전자 발현 데이터를 AUD 환자의 기존 RNA 시퀀싱 데이터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AUD와 알츠하이머병 모두 염증 유전자와 경로의 상향 조절, 세포 신호 전달과 세포 사멸 관련 경로의 혼란, 혈관 세포의 변화 등 유사한 유전자 발현 변화를 보였다.

산나 박사 연구실의 연구원 아르피타 조시(Arpita Joshi)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지 저하를 유발하는 두 가지 질환에 대한 차별 분석”이라며 “이 연구는 알츠하이머병의 세 가지 임상적 단계에 관한 이해를 높이고, 알코올 사용 장애를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건강한 노화를 위해 과도한 음주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학술지 e뉴로(eNeuro)에 게재됐다.

참고자료:Transcriptional Patterns in Stages of Alzheimer‘s Disease Are Cell-Type–Specific and Partially Converge with the Effects of Alcohol Use Disorder in Humans.
(-https://www.eneuro.org/content/11/10/ENEURO.0118-24.2024)
#음주#알츠하이머#치매#알코올 사용 장애#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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