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성 기침’ 백일해 국내 첫 사망자 발생…생후 2개월 미만 영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12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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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27~36주 임신부 예방접종 반드시 필요”

영유아에게 뇌출혈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호흡기 질환 백일해에 걸린 환자가 올 들어 3만 명 이상인 가운데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고위험군인 1세 미만 영아 보호를 위해 임신부, 동거 가족 및 돌보미들은 백일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일해로 입원 치료를 받던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가 4일 증상 악화로 숨졌다. 이 영아는 백일해 1차 예방 접종을 받기 이전이었으며 기침,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가 지난달 31일 백일해 확진을 받았다.

국내 백일해 환자는 영유아와 소아, 청소년을 중심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11년 백일해 사망자 수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백일해는 올해 11월 1주 기준 총 3만332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신고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292명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급증세다.

연령별로는 13~19세가 45.7%(1만3866명), 7~12세가 42.0%(1만2725명)으로 전체 환자의 87.7%를 차지한다. 0~6세의 경우 전체 환자의 3.3%(1008명)으로 8월 이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1세 미만 영아도 10월 초에는 주당 2~4명의 신고를 보이다가 10월 말 12명까지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감염 시 중증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우선 생후 첫 접종(2개월) 이전 영아가 백일해에 대한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도록 임신 3기(27~36주) 임신부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는 빠짐없이 2, 4, 6개월에 적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 외 고위험군(면역저하자, 중등증 이상 만성폐쇄성 폐질환자), 영유아의 부모 등 돌보미, 의료종사자 및 산후조리원 근무자 등 성인들도 올해 백일해 유행 상황을 고려하여 백신을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에서 백일해 첫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가오는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일상생활에서 손씻기, 기침 예절 준수, 호흡기 증상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고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실 것”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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