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는 단순히 노화의 한 과정이 아니라 기억력과 판단력, 일상적 기능까지 서서히 잃는 심각한 질환이다. 현재 의학 기술로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초기에 진단하면 증상 악화를 늦출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연구 중인 기업인 바이오소닉스 신경식 대표를 만났다.
―바이오소닉스는 어떤 기업인가.
“2020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연구원) 기술 출자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성인 및 노인성 질환 조기 진단에 대한 종합 솔루션 제공이 목표다. 2018년부터 연구원이 주관하는 ‘바이오스타’ 과제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 체외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혈액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인데 현재 상용화 단계다. 알츠하이머 외에도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에 대한 조기 진단 시스템 개발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향후 모든 성인 및 노인성 질환에 대해 믿을 만한 조기 진단 결과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다른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어떻게 다른가.
“저희 진단기기는 극미량의 단백질을 측정할 수 있는 전기 기반 초고감도 센서와 혈액 내 나노소포체라는 일종의 세포 분비물을 이용해 한 방울의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를 정확도 90% 정도로 진단할 수 있다. 기존 진단기기와 달리 전자 기반 기술을 적용해 기기를 소형화할 수 있었다. 현재 소형 PC 크기인데 수년 내 휴대전화 크기로 개발할 계획이다. 제품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중소병원이나 보건소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진단에 필요한 시약 등도 아낄 수 있다.”
―기기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뭔가.
“나이가 들면 가장 걱정되는 질환이 치매다. 그리고 치매 중 가장 큰 비중(70∼80%)을 차지하는 게 알츠하이머다.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게 되면 가족들에 대한 추억마저도 모두 잊어버리며 주변인들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고가의 장비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데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보고 개발하게 됐다. 2018년부터 연구원의 알츠하이머 전문가 강지윤 박사와 함께 진단기기 개발에 착수했다.”
―향후 계획을 설명해 달라.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료기기 등록을 했다. 이제 임상시험을 통해 품목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서울바이오허브의 인허가 관련 교육 및 지원을 받으며 준비하고 있다. 또 서울바이오허브 및 한국기술벤처재단 등 국내외 여러 투자 유치 지원 사업을 통해 임상 비용을 확보 중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제품 품목허가를 받으면 늦어도 2026년 초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 진단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보건소, 요양병원 등에서 손쉽게 알츠하이머는 물론 당뇨, 심혈관 질환 등도 진단할 수 있도록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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