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 생활 습관 바로잡고 운동으로 관리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20일 03시 00분


신경병증성 통증, 신경계에 손상 생겨 발생
원인 질환 치료 외에 일상 속 꾸준한 관리도 중요

이준호 교수
이준호 교수
‘신경병증성 통증’은 신경계에 손상이나 질환이 생겨 발생하는 통증을 뜻한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일반적인 통증과 양상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만성화되면 작은 자극에도 과하게 반응해 심한 통증을 느끼는 ‘통각 과민’이나 살짝 스치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한번 발병하면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치료가 쉽지 않은 복합적인 질환이다. 따라서 원인 질환 예방과 생활 습관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준호 교수와 신경병증성 통증에 대해 알아봤다.

약물·신경·물리·심리 치료 등 다각적 통증 관리 효과적

원인 질환이 있는 신경병증성 통증의 경우는 원인 질환이 잘 치료되면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은 당뇨병의 심한 정도나 이환 기간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철저한 혈당 관리로 증상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또한 원인 질환 악화로 인한 전신 상태의 저하는 통증의 역치를 낮춰 같은 강도의 통증도 더 아프게 느낄 수 있으므로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성화한 신경병증성 통증은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효과가 크지 않아 통증 완화를 위해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통증 정도와 상태에 따라 교감신경 차단술 및 파괴술 등 신경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물리치료 및 심리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복합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약물치료 시 일반적인 진통제가 아닌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을 사용하는 것에 의문을 가질 수 있으므로 숙련된 의료진이 충분한 설명을 통해 환자의 이해를 돕는 것이 좋다. 또한 교감신경 차단술 및 파괴술도 일반 신경 차단술에 비해 난도와 위험도가 높은 경우가 많아 숙련된 의료진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날씨와 생활 습관, 통증에 미치는 영향 커

기온 저하나 높은 습도, 기압의 급격한 변동도 통증을 유발 및 악화할 수 있다. 기온 저하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감소시키고 높은 습도는 부종과 염증을 유발하며 신경 민감도를 높인다. 흐린 날씨, 장마, 태풍 등 기압의 급격한 변동은 관절과 신경 주변 조직의 압력이 달라지면서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신경 염증도 유발할 수 있다.

식습관, 술, 흡연, 수면 부족 등 생활 습관 또한 신경병증성 통증에 영향을 미친다. 당분이나 가공식품, 포화지방, 글루텐의 섭취는 염증을 유발하고 혈당을 높여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흡연과 음주는 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저해하고 신경 부종을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통증으로 인한 수면 부족은 각종 내인성 신경 관련 물질에 영향을 주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통증과 수면 장애의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

신경병증성 통증의 강도를 완화하려면 원인 질환 및 생활 습관 관리와 더불어 꾸준한 운동요법이 큰 도움이 된다. 근육 스트레칭, 강화·저항 운동, 유산소운동, 운동 제어·안정화 훈련 등 다양한 운동을 통해 통증 관리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신경병증성 통증은 환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며 만성 통증으로 진행하면 우울증 등 정신질환까지 동반될 수 있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전문의와 상담하에 생활 습관 개선과 체계적인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최적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헬스동아#건강#의학#신경병증성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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