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을 운영하는 연세대 의료원이 “신의료기술, 신약 등 혁신 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최상급 종합병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금기창 연세대 의료원장은 19일 연세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의료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중증 난치질환자를 치료해 왔다”며 “앞으로는 필수의료 체계를 구축하고 상급 종합병원의 역할을 넘어 초고난도 질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의료원 산하 세 병원은 정부가 의료개혁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상급 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 사업에 지원해 기존 일반·단기 병상 비중을 줄이고 대신 중증질환 중심으로 인프라를 바꾸고 있다. 전문의 비율을 늘리고 입원 전담 전문의를 활성화하는 등 전문의 중심 진료 체계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금 원장은 “모든 세브란스병원은 중증질환자를 보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경증 환자는 1·2차 병원에서 치료하는 게 맞다”면서도 “(정부의 상급 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 사업이 종료되는 3년 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굉장히 큰 문제다. 사업이 성공하려면 필수의료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중증환자 치료 수가를 많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의료원은 올해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하면서 상반기(1∼6월) 외래 및 입원 환자가 각각 12.0%, 27.1% 줄었다. 연세대 의료원의 의료 수익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277억 원 감소했다. 금 원장은 “전공의 700여 명이 빠지면서 수술실이 절반 수준으로 운영되고, 병실도 50% 이하로 채워져 타격이 매우 컸다”며 “기부금 활성화, 의료 산업화 등을 통한 의료 외 수익으로 병원 수입을 안정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고 했다.
연세대 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 로봇수술 같은 혁신 의료 기술을 도입하는 등 중증 난치질환 치료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시작한 중입자치료는 이달 초까지 전립샘암 378명과 췌담도암 45명, 간암 6명, 폐암 8명을 치료했는데 현재까지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내년에는 두경부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세대 의료원은 영원무역과 함께 방글라데시에 600병상 규모의 병원과 학교를 포함하는 메디컬센터를 추진 중이다. 내년 10월에는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300병상 규모의 칭다오 세브란스재활병원이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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