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획자의 탄생] 3. IT기획자에게 필요한 상상력과 글로벌 전략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1월 21일 11시 46분


필자는 그동안 다양한 기획 업무를 수행하며, 여러 분야 기획자들과 협업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기획 활동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을 통해, 기획은 단순한 아이디어의 나열이 아닌 ‘실현 가능한 상상력의 연속’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 상상력은 현재 조직이 달성할 수 있는 성공 범위 내에서 최대한 발휘돼야 하며, 그 과정에서 검증과 테스트를 통해 구체화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상상력이 마냥 허황되지 않고 경험과 지식에 기반해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획의 질은 기획자의 경험과 정보력에 따라 결정됩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하고 급변하는 IT 산업에서는 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몇 개월 사이라도 제품을 언제 출시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의 핵심 IT 기술인 AI 분야만 보더라도, IT 기획자는 그저 코딩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AI 기술의 본질을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AI를 패턴을 자동화하는 기술로만 단순히 이해한다면, 기획 상상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하드웨어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칩셋 설계부터 센서 개발까지, IT 기획자는 폭넓은 기술적 이해력을 갖춰야 합니다. 이는 다양한 경험, 지속적인 학습, 그리고 시장과 기술 흐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에서 비롯됩니다. IT 기획자라면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의 변화와 경쟁 환경을 끊임없이 주시하며 현실 감각을 키워야 합니다. 그래야 실현 가능성이 높으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략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획자는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에서 전략적 협상가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IT 기획자는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내부 개발자에게는 비전을 제시하고, 외부 파트너들과는 상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을 제안해야 합니다.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자는 사업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때로는 잘못된 기획과 리더십 부재로 인해 일등 기업이 후발 주자로 전락하는 사례를 종종 목격합니다. 이에 기업과 정부는 기획자의 역할을 조직 내 핵심 조건으로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애플 전 CEO 고 스티브 잡스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IT 기획의 중요성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잡스는 심미적 디자인과 기능의 조화를 통해 애플의 성공을 이끌었으며, 머스크는 다양한 기술을 결합해 독창적인 기획을 실행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들은 매일 학습하고 경험하면서 새로운 상상력을 ‘실행 가능한 기획’으로 발전시켰고, 이러한 기획력을 통해 각 기업을 전 세계 선도적 위치로 올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 기획전략가가 없다면, 기업은 방향을 잃고 흔들릴 수 있습니다.

빠르게 발전, 변화하는 기술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으며, 전 지구적인 환경 문제도 더해지고 있어 기획자의 기획 접근 방식도 이젠 바뀌어야 합니다. 부족해지는 에너지 문제, AI 발전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가, 휴머노이드, 우주기술 등 다양한 기술 발전과 환경 변화는 지금의 기획자가 고려하고 준비해야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IT 기획자가 반드시 필요한 세상입니다.

결론적으로, IT 기획자는 단순 관리자나 아이디어 제공자가 아닙니다. 끊임 없는 학습과 경험을 통해 실현 가능한 상상력을 기르고, 이를 기반으로 조직을 이끄는 전략가입니다. 이런 기획자가 기업과 국가가 미래의 경쟁력을 갖추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습니다. IT 기획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들을 육성하는 것은 국가와 기업 모두의 필수 과제입니다.

제공=김세호
제공=김세호

글 / 김세호

인공지능 분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국내 한 대기업에서 15년 간 개발/기획/전략 분야에 재직하며 IT기획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전문가/컨설턴트로도 활동 중. 대표 저서로 ‘대기업 기획자의 고백(2021)’, ‘머니보트(2024)’가 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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