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같은 상품이라도 이들이 만들고, 이들의 상품 로고가 더해지면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브랜드를 지닌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이 기업들은 오랜 시간 쌓아온 명성과 품질에 대한 신뢰, 시장을 이끄는 기술력 등 여러 형태로 브랜드의 가치를 키워왔고, 이들의 제품을 바라 마지않는 엄청난 수의 고정 구매층을 지니고 있는데요.
게임 역시 이러한 브랜드와 같이 높은 가치를 지닌 IP(지식 재산권) 게임이 다수 존재합니다. 물론, 가상현실에서 즐기는 게임인만큼 앞서 소개한 브랜드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이 게임들 역시 오랜 시간 쌓아온 명성 등으로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어 매년 수백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중이죠.
그렇다면 이 수많은 게임 중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IP 게임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비디오 게임의 전설 ‘마리오 시리즈’
게임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IP는 단연 닌텐도의 ‘마리오 시리즈’입니다.
이 ‘마리오 시리즈’는 오리지널 게임이라 할 수 있는 ‘슈퍼마리오’, 레이싱 게임의 새로운 장을 연 ‘마리오 카트’, 다양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마리오 파티’, 스포츠게임으로 재탄생한 ‘마리오 스포츠’ 등 다수의 시리즈를 지니고 있는데요. 이 시리즈는 판매량이 다소 차이가 있을 뿐 실패한 게임은 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엄청난 흥행력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엄청난 흥행력을 보유한 만큼 ‘마리오 시리즈’의 판매량은 공식 기록만 무려 8억 7,941만 장에 달합니다. 게임 판매량만 9억 장에 가까우니 게임 판매 수익이나 캐릭터 라이선스, 테마파크 및 다른 사업군에서 거두고 있는 수익은 실로 엄청난 수치죠. 단적인 예로 2023년 개봉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영화가 3일 만에 매출 1조를 벌어들일 정도입니다.
또한, ‘마리오 시리즈’는 무수한 게임 기술 저작권을 가진 IP입니다. 특히, 1985년 발매되어 ‘플랫포머 게임’의 기준을 잡은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나 1996년에 발매된 ‘슈퍼마리오 64’는 3D 게임을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 기준점을 잡은 작품으로 기록되는 등 게임 역사에도 지대한 공헌을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디즈니에서 마블 유니버스나 공주 시리즈 등 수많은 캐릭터의 IP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하는 IP는 ‘미키마우스’인 것처럼, 닌텐도의 매출 중에서도 마리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아름답고, 멋진 캐릭터들이 수도 없이 존재하는 게임 산업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캐릭터가 파란 바지를 입은 배불뚝이 수염이 난 아저씨라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하죠?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영원불멸의 IP ‘포켓몬스터’
닌텐도는 이 ‘마리오 시리즈’ 못지않게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IP는 또 하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로 ‘포켓몬스터’(이하 ‘포켓몬’)입니다. 1996년 발매된 ‘포켓몬스터 레드 & 그린’을 시작으로 28년의 세월 동안 ‘포켓몬’은 게임, 애니메이션,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팬시, 인형 등 문화사업 전반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IP로 성장했습니다.
포켓몬 IP가 거둔 수익은 2021년 기준 천억 달러. 약 130조 원 이상으로 추측되는데요. (스태티스타 기준). 이는 단일 게임 IP로는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수치로, 게임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영향이 큽니다.
이 ‘포켓몬’ IP가 더욱 대단한 것은 바로 ‘확장성’입니다. 1996년 처음 등장했을 때 전 세계 어린이들을 팬으로 만들어버린 ’포켓몬‘은 28년이 지난 지금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IP 중 하나입니다. 한마디로 부모와 자식 세대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IP인 셈인데, 이렇게 방대한 세대를 아우를 정도로 ‘확정성’을 지닌 IP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죠. 농담으로 “이렇게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IP는 ‘포켓몬’을 빼면 고전소설밖에 없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물론, 이 ‘포켓몬’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게임은 날이 갈수록 낮은 퀄리티를 보여줘 게임 유저들을 실망하게 하고 하지만, 최근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된 ‘포켓몬 카드 게임 Pocket’이 4일 만에 ‘165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여전한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소련에서 날아와 세계 시장을 평정한 ‘테트리스’
이글을 보시고 있는 분 중 ‘테트리스’를 단 한 번도 플레이해 보지 않으신 분들은 거의 없으실 겁니다. 블록을 쌓아 한 줄을 다 채우면 그 줄이 사라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정말 간단한 방식의 ‘테트리스’는 그 독특한 BGM과 함께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IP이기도 합니다.
이 ‘테트리스’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단일 게임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공식 기록만 무려 5억 2천 만장. 사본으로 팔린 판매량까지 더하면 최소 7억 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중 모바일 게임으로 팔린 유료 게임만 4억 2천 만에 달합니다. (개당 천 원으로 계산해도 4천억 원이 넘는 수치)
재미있는 것은 이 ‘테트리스’는 한동안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건데요. 러시아가 소련일 시절인 1985년 소련 과학 아카데미의 개발자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개발한 ‘테트리스’는 서구권에 무단으로 사본이 유출되어 판매되고 있었죠. 물론 저작권도 소련 공산당이 가지고 있었고요.
소련이 붕괴한 이후인 1996년 미국으로 넘어가 ‘테트리스 컴퍼니’를 설립한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그때부터 저작권을 등록하고, 저작권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냉전 시대가 아니었다면 더 엄청난 돈을 벌었을 텐데 말이죠. 이 ‘테트리스’는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플랫폼에서 출시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미국의 13세 소년이 ‘테트리스’의 레벨 157에 진입하며, 게임이 멈추는 ‘킬 스크린’(코딩의 한계로 화면이 정지되는 현상)을 달성하면서 게임의 마지막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92조 원 규모 인수를 끝까지 방해한 ‘콜 오브 듀티’
액티비전 블리자드(현 MS)의 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역시 엄청난 가치를 가진 IP입니다. 2003년 처음 출시된 이 게임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5억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GTA 시리즈와 함께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게임으로 기록되고 있죠.
이 게임은 엄청난 판매 기록이 있는데요. 2022년 발매된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2’가 출시 3일 만에 8억 달러(약 1조 872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고, 10일 동안 집계된 게임 실행 시간만 ‘2억 시간’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시리즈 중 하나인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3’는 하루 만에 5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치 있는 게임 IP인 ‘콜 오브 듀티’는 92조에 달하는 MS(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엄청난 걸림돌이 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MS의 인수 발표 이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유럽 연합(EU)와 영국 경쟁시장청(CMA), 라이벌인 소니까지 모두 반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콜 오브 듀티’가 거대 IP를 MS가 독점하게 되면 게임 시장에서 MS 영향력이 너무나 거대해지고, 불공정한 시장 경쟁을 초래한다는 취지였죠. 이에 MS는 각국 정부에서 재판을 벌였고, 소니에게는 일정 기간 ‘콜 오브 듀티’의 플레이스테이션의 출시를 약속하는 등 갖은 애를 쓰며, 21개월이라는 긴 시간 끝에 겨우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 하나로 인해 세계 각국의 정부가 모두 인수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셈인데요. 그만큼 ‘콜 오브 듀티’가 서구권 시장에서 얼마나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지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앞서 소개한 게임 이외에도 락스타 게임즈의 ‘GTA’, MS의 ‘마인크래프트’, EA의 ‘FC 풋볼’(구 피파 시리즈) 등 시장에 높은 가치를 지닌 게임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전세계 7억 3천만 유저를 지닌 것은 물론 매해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나 10억 명 이상이 즐기는 글로벌 게임으로 자리 잡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 국내 게임 역시 높은 가치를 지닌 게임 IP로 평가받고 있죠. 과연 앞으로 어떤 게임이 이 쟁쟁한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높은 가치를 지닌 게임으로 성장할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 집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