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SL 2024] 누구나 쉽게 버튜버 만들어주는 동영상 서비스 ‘에이플라’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1월 22일 18시 04분


※엔슬파트너스(ENSL)는 창업자와 함께하는 Co-Builder 입니다. 우수 스타트업을 초기 발굴, 직접·후속 투자로 액셀러레이팅해 성장과 성공을 돕습니다. 2024 투자연계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지원 중인 엔슬파트너스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을 꼽으라면 단연 ‘유튜브(YouTube)’다. 유튜브는 수많은 사용자를 비롯, 콘텐츠 제작자(유튜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튜버는 개성 있는 동영상을 올려 광고, 멤버십 등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직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인기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제작자, 즉 ‘버튜버(V-Tuber)’의 등장을 촉진했다. 버튜버는 가상 유튜버(Virtual YouTuber)의 줄임말로, 3D 또는 2D 애니메이션 아바타(캐릭터)를 사용해 유튜브 또는 트위치 등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콘텐츠 제작자를 의미한다. 버튜버는 애니메이션과 실시간 스트리밍을 결합해 실제 사람처럼 팬들과 소통하는 독특한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수 에이플라 대표 / 출처=IT동아

아바타 동영상 서비스 ‘에이플라(A.PLA)’는 누구나 쉽게 버튜버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에이플라주식회사(이하 에이플라)는 사용자가 귀찮은 장비 없이도 저비용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자체 개발한 ‘AI 기반 3D 모션 캡처(AI 3D Motion Capture)’ 기술로, 사용자의 실시간 움직임을 아바타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정확도를 높여 생동감을 준다. IT동아는 이용수 에이플라 대표를 만나 에이플라 서비스 및 적용 기술에 대해 물었다.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버튜버 사업

이용수 대표는 10년간 딥러닝 기반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몸담은 경력이 있다. 딥러닝 기반 컴퓨터 비전은 인공지능(AI)의 한 분야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 또는 비디오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기술이다.

이용수 대표는 AI 솔루션 기술 공급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 SI) 분야를 넘어 성장성이 높은 자체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기술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다가, 사람이 가장 관심 있는 것은 자신 또는 타인이라는 점에 착안해 가상 인간 및 버튜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2022년 초부터 AI 기반 3D 모션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몰두했다.

에이플라 이미지 / 출처=에이플라

에이플라 스튜디오·모바일, 손쉬운 아바타 영상 제작 지원

현재 에이플라는 ’에이플라 스튜디오(Studio)’ 및 ‘에이플라 모바일(Mobile)’ 두 가지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에이플라 스튜디오는 버튜버에게 데스크톱 환경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방송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에이플라 스튜디오를 활용해 사용자가 표정을 바꾸거나, 손동작 또는 몸동작을 취하면 화면 속 아바타가 이를 똑같이 따라 한다. 이는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기술이지만, 3D 센서 등 특별한 장비 없이 웹캠만으로 전신까지 모션 캡처를 가능케 한 건 에이플라가 최초다. 또한 사용자는 우주를 컨셉으로 만들어진 아바타를 꾸미거나 배경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고, 유튜브 등 플랫폼으로 송출해 실시간 스트리밍 할 수 있다.

에이플라 모바일은 버튜버가 아닌 일반 사용자가 모바일 앱에서 아바타 동영상 숏폼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반 사용자는 휴대전화 카메라와 에이플라 앱만 있으면, 자신의 아바타 영상을 숏폼으로 제작해 공유할 수 있다.

이용수 에이플라 대표 / 출처=IT동아

에이플라에 녹아든 AI 기반 3D 모션 캡처 기술

에이플라 서비스에는 에이플라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3D 모션 캡처 기술이 적용됐다. ‘단일 카메라 3D 모션 캡처(Single camera 3D Motion Capture)’ 기술에 딥러닝 알고리즘을 더해 높은 정확도와 품질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덕분에 사용자는 웹/앱 환경에서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에이플라는 ‘3D 신체 동작 추적(3D body pose estimation)’ 기술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에는 3D 환경에서 사람의 ▲몸동작 ▲손동작 ▲표정 등을 인식하는 AI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또한 에이플라 서비스는 온디바이스 기반 실시간(30fps 이상)으로 동작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빠르고 정확하게 아바타에 적용시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용수 대표는 “세계 최신 논문들이 공통으로 정확도 측정을 위해 사용하는 ‘3D 자세 평가 데이터셋(3D-poses in the wild, 3DPW)’에서 에이플라는 2024년 3월 기준 PA-MPJPE 22.5로 낮은 수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해당 지표는 에러를 나타내는 수치인데, 낮을수록 정확도가 높은 것이다. 현재 가장 성능이 좋다고 밝혀진 알고리즘은 35.9를 기록함으로써 에이플라가 해당 분야에서 최고 성능을 확보했음을 인정받은 셈이다.

더불어 에이플라는 10년간 경량화 및 최적화 기술 노하우를 쌓았다. 이용수 대표는 “에이플라 서비스는 저사양의 프로세싱 유닛(GPU·CPU·MCU)에서 처리해도 속도 및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보유했다. 이로써 최종적으로 비용을 약 20배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플라는 버튜버가 고품질의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 출처=에이플라

“버튜버 시장 성장하려면, 콘텐츠 제작 환경 지원 필수적”

버튜버 시장 성장 동력에 대한 물음에, 이용수 대표는 결국 버튜버도 제작자의 개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버튜버 생태계와 유튜버의 성격 및 행동, 콘텐츠에 따라 팬덤이 형성되는 양상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에이플라는 버튜버를 위한 콘텐츠 제작 환경 지원에 초점을 둔다. 그는 “일반 콘텐츠 제작자가 할 수 있는 것을 버튜버들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용수 대표는 “현재 유튜브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국내 제작자는 약 10만명에 달하는 반면, 버튜버는 약 6000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버튜버 콘텐츠가 시청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튜버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지 못하는 이유는 비용, 공간, 제작 툴 등 콘텐츠 제작 환경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기술 및 장비 등의 한계로 버튜버는 일반 콘텐츠 제작자가 다루는 것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버튜버를 실행하려면 몸에 장비를 착용해야 했기 때문에 야외 방송도 어려웠다”며, “에이플라는 버튜버가 저비용이지만 고품질의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버튜버 수가 증가하고 시장성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에이플라 대표와 임직원 / 출처=IT동아

샌드박스네트워크 등 MCN 협력…향후 로봇 분야 도전

이용수 대표는 날비컴퍼니(NALBI)에서 운영하던 에이플라 서비스로 신규 법인을 설립한 후, 지난 10월 엔슬파트너스 시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현재 에이플라는 샌드박스네트워크 등 콘텐츠 제작자 네트워크 사업자(MCN)와 협력해 다수의 버튜버에게 에이플라 스튜디오를 공급 중이다. 이용수 대표는 “콘텐츠 제작자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먼저 에이플라 서비스를 알리고, 향후 시청자 참여형 서비스 등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이플라의 기술도 지속 고도화한다. 에이플라의 3D 모션 캡처 기술은 KT, 네이버Z(NaverZ), 국립과천과학관 등에 기술 공급 및 검증을 진행한 바 있다. 향후 에이플라는 AI 기반 3D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로봇 분야로 진출한다. 로봇 학습 데이터셋을 제작하고, 시연 가능한 데모를 만든 후, 내년 상반기 후속 투자 유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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