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SL 2024] 딸기로컴퍼니, “참신한 복지·살아있는 간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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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1월 25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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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슬파트너스(ENSL)는 창업자와 함께하는 Co-Builder 입니다. 우수 스타트업을 초기 발굴, 직접·후속 투자로 액셀러레이팅해 성장과 성공을 돕습니다. 2024 투자연계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지원 중인 엔슬파트너스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MZ세대가 회사의 주요 근로 계층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젊은 임직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다양한 복지 혜택을 만들고 있다. 사내 카페나 팝업 스토어, 특별 휴가 등은 이제 기본으로 자리잡았고, 더 나아가 반려동물 동반 출근이나 와인 셀러, 퍼스널 모빌리티 지원, 심지어는 집 청소까지 대행해주는 회사도 있다. 하지만 직원 복지에서 가장 근본적인 것은 먹거리가 아닐까? 회사 냉장고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쌓여있는 것만으로 신의 직장이라는 얘기를 듣곤 하니 말이다.

진수민 딸기로컴퍼니 대표 / 출처=IT동아

딸기로컴퍼니가 주목하는 틈새시장이 바로 여기에 있다. 딸기로컴퍼니는 프리미엄 디저트 전문 배송 서비스를 표방하며, 지역 내 주요 디저트 가게와 회사 간의 연결고리를 만든다. 평소에 한두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거나, 예약을 해야 하는 최고급 디저트를 회사에서 편하게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진수민 딸기로컴퍼니 대표를 만나 프리미엄 디저트 전문 배송 서비스의 향방을 들어본다.

“홍보 어려운 가게들의 줄폐업 보고 상생 창업 결심”

진수민 대표는 2014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10여 년 간 보험 설계사 영업을 지원했고, 교보생명 경인본부 FP 지점장까지 지냈다. 2020년에는 교보생명 본사 ‘조직순증역량강화팀’으로 발령받았고, 이때가 사내벤처의 꿈이 시작되는 시기다. 진수민 대표는 “근처에 단골 식당이 있었는데, 내부 인테리어나 홍보만 이뤄지면 잘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당시에 급작스럽게 폐업해 안타까웠던 일이 있었다. 그래서 소상공인의 영업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매출을 올리면 되고, 유명하지 않은 가게도 쉽게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며 딸기로컴퍼니의 기획을 시작했다”라며 창업 계기를 밝혔다.

좌측부터 안재헌 COO(전략 담당), 진수민 대표, 염승민 CMO(마케팅 담당) / 출처=IT동아

그의 그런 아이디어가 현실화한 건 교보생명 사내벤처 제도 덕분이다. 교보생명은 21년부터 6개월 간 기업 방향 설정, 시장분석 등을 진행하고, 정식선발시에는 액셀러레이터 기관과 사업을 성장시켰다. 진수민 대표 역시 이 제도에 지원해 교보생명의 네트워크 및 자산을 기반으로 고객 및 시장을 검증할 수 있었고, 빠르게 딸기로컴퍼니를 성장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

“디저트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기다리지 않으면 더 좋죠”

잘 알려진 프리미엄 디저트 가게는 예약 주문을 받거나, 한두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진수민 대표는 연계 업체들의 고객이 이런 기다림 없이 디저트를 받을 수 있도록 사업 방향을 잡았다. 진수민 대표는 “딸기로픽은 회사 복지 담당자를 겨냥한 서비스다. 회사 담당자가 자사 홈페이지 등에 유명 베이커리, 디저트 등의 상품 구매 여부를 공지사항으로 올리면, 직원들이 공동구매 형태로 구매 의사를 밝힌다. 이를 취합한 뒤 가게에 주문을 넣고, 제품의 수량과 상태를 온전히 배송하는 것으로 서비스가 끝난다”라고 말한다.

진수민 대표가 구체적인 제품 구매 페이지 및 구매 방식을 소개 중이다 / 출처=IT동아

구매 절차나 규모는 어떨까? 진수진 대표는 “구매 규모는 최소 200인 분이며, 보통 1인당 2만 원 내외를 구매한다고 가정해 1000개가량 주문을 받는다. 제품은 당일 제작, 당일 배송되며 제품의 품질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배송한다. 소상공인은 상품을 만들기만 하면 되고, 기업 담당자는 사내에서 제품 구매 수량을 공모하면 된다”라면서, “주문 정보를 업체 사장에게 전달하고, 제품의 배송과 판매, 홍보, 사후 관리는 딸기로픽이 맡는다. 현재까지 성사 계약은 약 100여 회”라고 답했다.

딸기로픽 서비스가 실제로 디저트를 배송하고 나눠주는 현장들 / 출처=딸기로컴퍼니

서비스 지역은 아직 광화문 일대와 마곡, 여의도, 강남 등 대기업 밀집 지역이다. 희소한 디저트만 취급하니 복지에 고민이 많은 담당자들의 관심이 많으며, 3개월 만에 15개 대기업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진수진 대표는 “교보증권과 교보문고 등 계열사는 물론 마곡 일대 주요 대기업과 서울 소재 일부 연구기관 등 복지 체계가 잘 갖춰진 기업들이 주요 고객으로 있다. 한 대기업은 4개월 간 구매 고객수가 830% 증가했고, 기관 역시 760%씩 증가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5000명을 넘고, 매출도 작년 11월 대비 10배 가량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디저트 가게 선정 역시 나름의 절차가 있다. 진수민 대표는 “월간 검색량 상위 업체, 업체 평점, 리뷰, 웨이팅 정보 등을 토대로 종합 점수를 부여한 뒤, 이를 기반으로 입점 업체를 선정한다. 핵심 고객층이 20대에서 40대 여성인데, 입점업체들 입장에서는 대량 판매는 물론 대기업 임직원에게 직접 제품을 마케팅할 수 있고 또 재구매나 입소문으로 이어지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네트워크, 엔슬파트너스의 협력이 사업상 큰 보탬

딸기로컴퍼니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교보생명이 있다. 교보생명은 사내벤처의 플랫폼 개발 및 사업화자금을 지원하는 육성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엑셀러레이팅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 기업의 사업성을 검증하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한다. 딸기로컴퍼니는 교보생명 사내벤처 1기 출신으로, 경쟁력과 사업성과를 인정받아 교보생명으로부터 초기 지분투자와 함께 분사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진수민 대표는 “교보생명에는 전국 450개 지점이 있고, 소속 보험설계사만 1만 5000명이다. 설계사들이 영업을 하며 쌓은 다양한 인적 자산을 바탕으로 살아있는 간식을 제공하겠다는 새로운 복지 서비스를 제안하고, 이를 토대로 서비스가 확장하고 있다. 광화문 일대 기업들을 중심으로 복지담당자, 인사담당자 네트워크를 확보해 독립 후에는 1년 내 50개 기업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진 대표는 내년에 50여 곳의 서비스 도입 기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말했다 / 출처=IT동아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 민관공동창업자 발굴육성사업인 ‘프리팁스 시드트랙’으로 인연을 맺게 된 엔슬파트너스도 딸기로컴퍼니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진수민 대표는 “2024 프리팁스 시드트랙 2차를 통해 엔슬파트너스의 지원을 받게 됐다. 엔슬파트너스는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무제표, 비즈니스 모델 재정비, 인력 운영 등에 대한 현실적인 컨설팅 및 멘토링을 주선했다. 또 기존에 보유한 IR 자료를 토대로 프리팁스 역량강화 워크숍 등도 제안했고 IR 피팅덱 작성법 및 노하우, 사업계획서 작성 법 등도 전수했다”라며 엔슬파트너스의 지원을 정리했다.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고도화··· 교보생명 사내 벤처 저력 보여줄 것”

진수민 대표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올해보다 내년이다. 그는 “인적 네트워크 기반에서 디지털화를 통해 사업을 고도화할 생각이다. 디저트 수요와 관련해 실시간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이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술개발 등을 진행하고, 데이터 크롤링이나 정제, 통합 및 분석, 기술 개발 역량까지 갖춘 분을 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할 생각이다”라며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사내벤처 팀이다 보니 교보생명으로부터 투자를 받는다. 또 프리팁스 선정을 통해 사업화 자금도 지원받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시·군 스타트업육성 지원사업 오픈그라운드에도 선정돼 개념증명(PoC) 지원금과 파트너사 매칭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중에는 독립 분사를 완료해 별도 법인을 만들고, 교보생명 스핀오프팀이라는 자부심과 그동안 쌓아온 높은 고객만족도를 토대로 사업을 이끌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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