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x 울산시 x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울산대학교에 ‘울산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유망한 중소기업·스타트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돕는 곳입니다. IT동아는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지원사업’ 선정 기업을 소개하고 이들의 스케일업을 지원합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농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작물이 이상 기후로 인해 안정적 수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내는 고령화에 의한 농가인구 감소와 생산능력 하락이 문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농가 수는 99만 9000 가구로 2022년 집계된 102만 3000 가구 대비 2.3% 감소했다. 농가 인구도 2023년 208만 9000 명으로 2022년의 216만 6000 명 대비 3.7% 감소했다.
때문에 기후 영향을 받지 않고 최소한 인력으로 관리 가능한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리서치 네스터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팜 시장은 2023년 171억 1000만 달러(약 23조 9899억 원)에서 2024년에는 190억 7000 달러(약 26조 7456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도 농림축산식품부 자료 기준 2020년 2억 3900만 달러(약 3352억 6900만 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4억 9100만 달러(약 6887억 7500만 원)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후 변화가 급격히 진행된다면 스마트팜 수요는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아워즈팜은 식물공장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장원규 아워즈팜 대표가 보수적인 산업 중 하나인 농업에 IT 기술이 적극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끼면서 출발했다. 창업 이후 ▲경영 ▲기술 ▲생산 ▲마케팅 등 스마트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요소를 응용 및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워즈팜이 구축한 스마트팜에는 설향 품종 딸기가 재배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 중에는 설비를 확충해 검증과 작물 판매 수익을 동시에 확보할 예정이다.
‘스마트팜’ 이론도 중요하지만, 결과로 증명해야
아워즈팜이 개발한 스마트팜 솔루션은 장원규 대표가 시행착오를 거치며 완성했다. 창업 초기에는 스마트팜에 대한 정보와 기술적 자문 등 자료들이 부족해 시설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식물공장 분야를 도입한 국가와 해외 자료를 참고하며 기틀을 쌓았다. 장원규 대표는 “국내외 자료를 가지고 공부하며 산업의 이해도를 쌓았습니다. 스마트팜에 필요한 모든 장치와 기술도 직접 개발·제작했습니다. 현재는 여러 작물의 생육 기술 축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워즈팜은 자체 구축한 스마트팜을 운영하며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직접 개발 중이다. 구축 1년 차에는 연구에 집중했다면 2년 차 이후에는 실증 과정을 진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장비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2025년 중에 맞춤형 스마트팜 모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세한 농업 시장을 고려해 합리적인 투자 비용을 책정 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적 이점을 제공하기 위한 업계 협업도 준비 중이다.
“스마트팜은 이론도 중요하지만, 결국 농업이기 때문에 고품질 작물을 재배·수확해야 됩니다. 엔지니어 시각과 농부의 마음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팜 기업이 갖춰야 할 역량은 많지만, 꾸준히 충실히 실행해야 합니다. 아워즈팜의 강점은 ▲기술 ▲품질 ▲경제성 등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는 것 있습니다.”
차세대 농업의 핵심은 고부가가치 작물을 일정한 품질로 재배 가능한가에 있다. 아워즈팜은 설향 품종 딸기로 증명에 나섰다. 2021년부터 1년 내내 딸기 생산이 가능한 식물공장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재배된 딸기는 주기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장원규 대표는 “딸기는 국내 소비되는 과일 중 스테디셀러라 부를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배 난이도가 높아 식물공장 분야에서는 도전 과제 중 하나였죠.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현재는 안정적으로 생산 가능한 생육 시스템을 확보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획일화된 딸기 포장,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다
아워즈팜의 혁신은 스마트팜 밖에서도 진행 중이다. 재배한 설향 딸기를 판매할 때 사용하는 포장 형태에 변화를 준 것이다. 시장에서 구매하는 딸기는 스티로폼 박스에 담겨 있거나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에 소분된 형태가 많다. 아워즈팜은 1인 가구 시대에 딸기 소비와 선물 방식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시장 조사를 통해 ▲세 알 딸기 패키지 ▲프리미엄 선물 패키지 등을 구상했다.
구상한 패키지 디자인은 한국디자인진흥원 산하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장원규 대표와 디자인 사업 수행 기업이 만나 포장 콘셉트에 대해 논의했고, 의도에 맞는 결과를 얻었다. 장원규 대표는 “스마트팜은 농산물을 공산품 화하는 겁니다.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협업한 디자인 기업도 농업 분야는 처음이라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여러 논의 끝에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포장지를 바꾼 것처럼 보이지만, 유통 과정 중 딸기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차별화를 꾀했다. 세 알 딸기 패키지는 편의점 유통을 고려한 구성이다. 장원규 대표는 “판매되는 딸기 대부분은 임산부가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정말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할 제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알 딸기도 1인 소비량을 고려했어요. 목적도 중요하지만, 트렌디한 인상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획일화된 농업·농산물을 혁신하고 싶어
아워즈팜은 작물 생산과 유통 방법의 혁신으로 농업 발전을 이끄는 게 꿈이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는 농가가 적다는 게 이유다. 아워즈팜은 농가 환경에 맞춰 단계별 맞춤형 스마트팜 모듈로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무조건 낮은 투자 비용을 구현하는 게 아니라, 투자 대비 수익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맞춤형 스마트팜 모듈 구성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장원규 대표는 “2025년까지 자체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딸기 재배 전문 스마트팜 기술 고도화 작업을 마친 후, 2026년부터 ▲동남아시아 ▲중동 국가 등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현재 ▲인도네시아 ▲두바이 등 현지 기업과 진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들의 스마트한 농장’이라는 의미를 담은 아워즈팜. 어렵게 느껴질 농업과 기술이지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계별 맞춤형 스마트팜 모듈과 재배 중인 설향 딸기를 다양한 소셜 미디어 채널에 적극 홍보하는 이유다. 이 외에도 자체 설향 딸기 브랜드 개발과 상표등록을 통한 유통 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장원규 대표는 “2025년에는 딸기 재배 전용 식물공장 규모를 확대, 전국에 있는 모든 소비자에게 아워즈팜의 딸기를 제공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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