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 감염병 예방 효과 입증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4일 03시 00분


대웅제약
간 해독 작용 돕는 성분 ‘UDCA’
체내 바이러스 침투 차단 효과 확인
코로나19 치료 보조 요법 활용 기대

대웅제약 제공
국민 간장약으로 알려진 우루사가 다양한 질환에서 효과를 입증하며 치료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루사는 지난 1961년 대웅제약이 출시한 간 기능 개선제로 주성분인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담즙의 점도를 낮추고 담즙산의 분비를 증가시켜 간 해독 작용을 돕는다. 간경변, 담석증, 담도염 등 여러 간 관련 질환에 효과적이며 간세포 보호 및 재생에도 도움이 된다.

우루사는 이 같은 효능을 바탕으로 그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간 기능 개선제로 자리 잡았다. 우루사의 성공은 개발 초부터 이어온 연구들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우루사는 꾸준한 연구를 통해 본연의 간 기능 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해 왔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다양한 질환에서 예방 효과까지 입증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특히 새로운 연구 결과들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우루사 본연의 간 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우루사 100㎎의 간질환 개선 효과를 확인한 임상 4상 톱라인도 공개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장영 교수의 주도로 진행된 해당 연구에서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8주 차 ALT 수치 변화량 평균값(LS Mean)을 비교한 결과 대조군은 기저치로부터 5.51 U/L 감소한 반면 우루사 투여군은 대조군의 약 2.7배에 해당하는 14.70 U/L 감소를 보였다.

2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기저치 대비 8주 후 ALT 변화율’ 및 ‘임상시험용 의약품 투여 8주 후 ALT 정상화 분율’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됐다. 기저치 대비 8주 후 ALT 변화율의 경우 8주 차 ALT 수치 변화율에 대한 평균값을 비교한 결과 대조군은 기저치로부터 5.82% 감소한 반면 우루사 투여군은 대조군의 약 3배에 해당하는 17.43% 감소를 보였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 소화기 국제 학회 ‘아시아태평양 소화기학회(APDW 2024)’에서 발표됐다.

장재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루사의 만성 간질환 환자 대상 간 기능 개선 효과뿐 아니라 간 섬유화 개선 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확보한 최신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우루사가 만성 간질환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 옵션으로서 진료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간 기능 개선 효과 외 다양한 질환에서 우루사의 예방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주성분인 UDCA가 체내 바이러스 침투를 차단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감염병 치료 옵션으로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포티오스 삼파지오티스 교수팀 주도로 진행된 해당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2022년 12월 호)’에 실린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UDCA는 오가노이드, 동물, 인체 장기 시험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률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돌기 형태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신체 세포막인 ACE2 수용체 단백질에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데 UDCA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체 침입 경로인 ACE2 수용체의 문을 닫아 감염을 차단한다. UDCA가 ACE2의 여닫음을 조절하는 담관 수용체 FXR(파네소이드X 수용체)의 발현을 억제해 ACE2를 닫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내 침투를 막는 원리다.

이 같은 효과는 국내 연구진에 의해서도 확인됐다. 지난 6월 ‘대한기초의학 학술대회’에서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승 교수팀은 UDCA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간 상관관계를 확인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UDCA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률을 최대 29%, 중증화율은 79%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UDCA 복용군은 코로나19 중증화 위험도 비복용군에 비해 낮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UDCA 복용군의 중증화 위험은 전북대병원 코호트에서 79%, 국민건강보험 코호트에서는 23% 낮게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동아대병원 소화기내과 백양현 교수 연구팀도 지난 9월 실제 코로나19 감염자 중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UDCA 복용 여부에 따른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입증한 연구 논문을 SCI급 국제 학술지 ‘바이러스학 저널’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 만성 간질환 환자 대상 UDCA의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중증도 진행이 각각 20%, 33%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 교수는 “대중적인 간 기능 개선제로서 접근성이 높은 만큼 UDCA가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화 진행에 취약한 만성 간질환 환자의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에 보조 요법으로 의미 있는 데이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헬스동아#건강#의학#대웅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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