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I·구글 도전장 내민 아마존, 새로운 AI 모델 ‘노바’ 출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4일 14시 48분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24’ 행사에서 앤디 제시 아마존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WS 제공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24’ 행사에서 앤디 제시 아마존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WS 제공
아마존이 새로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하면서 오픈AI와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시에 자체 개발한 AI 칩을 탑재한 슈퍼컴퓨터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AI 칩 시장에서 독주하는 엔비디아 견제에도 나섰다.

아마존은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개최한 연례 기술 컨퍼런스 행사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24’에서 초거대언어모델(LLM) ‘노바’를 선보였다. 지난해 첫 자체 생성형 모델 출시 이후 1년 여만이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고객들이 많은 것을 원했고 최근 4~5개월 동안 엄청난 진전을 통해 자체 모델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공개한 노바는 200여개의 언어를 지원하며 총 6가지 형태로 구성됐다. 우선 노바 ‘마이크로’는 빠른 답변을 제공하는 텍스트 전용 경량 모델이다. 성능에 차이를 둔 멀티모달 모델인 노바 ‘라이트’, ‘프로’, ‘프리미어’도 선보였다. 프리미어는 가장 성능이 뛰어난 최상위급 모델로 복잡한 추론 작업이 가능하다. 마이크로, 라이트, 프로 모델은 즉시 사용 가능하며 프리미어 모델은 내년 초에 출시할 계획이다.

재시 CEO는 “자체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노바 마이크로가 라마, 제미나이 등 타사 경쟁 모델보다 모든 지표가 낫거나 동등했고 라이트, 프로도 우월한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이미지 생성형 AI ‘노바 캔버스’와 동영상 생성형 AI ‘노바 릴’도 주목을 받았다. 노바 릴은 자연어 텍스트를 입력하면 6초에서 최대 2분 길이의 영상을 만들어준다. 책임있는 AI 사용을 위해 워터마킹 기능을 갖춰다는 것이 아마존의 설명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24’ 행사에서 앤디 제시 아마존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WS 제공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24’ 행사에서 앤디 제시 아마존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WS 제공

아마존은 내년에는 노바 시리즈를 AI 비서 형태로 한층 더 발전시킨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내년 1분기 중 대화형 AI 비서 모델 ‘노바 스피치 투 스피치’를 공개하고 내년 중반에는 텍스트·이미지·영상·음성 등 어떤 형태의 질문을 해도 모두 받을 수 있는 ‘노바 애니 투 애니’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AI 칩 시장의 95%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칩 계획도 주목을 받았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는 AI 모델 훈련에 사용되는 반도체 ‘트라이니엄3’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먼 CEO는 “트레이니엄 3는 AWS가 3나노 공정에서 만드는 첫번째 칩”이라며 “트레이니엄 2와 비교해 두 배 더 많은 컴퓨팅을 제공하고 효율성은 40%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AWS 데이터센터에 자체 칩을 본격 탑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WS는 자체 AI 반도체 트라이니엄을 탑재한 AI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울트라클러스터’와 초대형 클라우드 클러스트를 2025년까지 구축하는 ‘프로젝트 레이니어’를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클라우드 시장 선두라는 강점을 내세워 AI칩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브누아 뒤팽 애플 머신러닝 및 AI 수석 디렉터가 행사에 참석해 트라이니엄2를 사용해 애플의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훈련시키는 등 AWS와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노바#아마존#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앤디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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