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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에는 100조 개에 가까운 미생물들이 살며, 체중의 2kg이 미생물 무게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몸 다음으로 세균이 많은 건 아마도 스마트폰일 것이다. 지난해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 국립대학, 아카데미 및 일반의, 가정의학회 국제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의 스마트폰 20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기 전체에 있는 미생물은 2200종에 달했다. 표본이 작았음에도 그 숫자가 많았다.
연구자는 “스마트폰은 곰팡이,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미생물을 위한 호텔이다. 침 속에 있는 생물군부터 변기에서 휴대전화를 쓸 때 발생하는 유기물까지 우리 몸속에 있는 수많은 미생물과 외부 생물들이 휴대전화 표면을 가득 채운다”라면서, “코로나 19 기간 동안 휴대전화의 40%가 SARS-CoV-2를 가졌다는 결과도 있다. 스마트폰은 감염병의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세균의 온상인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얘기지만, 문제는 어떻게 스마트폰을 닦는지에 대해서는 잘 소개되지 않는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노트북, 스마트워치도 마찬가지다. 일상 생활에서는 알코올 스왑으로 표면을 닦는 정도가 최선이다. 어떻게 하면 정석으로 스마트폰을 닦을 수 있는지 소개한다. 알코올 70% 수준의 소독제 OK
스마트폰을 세척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알코올 스왑, 최근에는 손소독제 등도 얇게 도포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실험한 결과에서 흔히 전문 살균소독제로 알려진 하이포아염소산(50-80ppm) 기반의 소독제, 알코올 농도 70% 이상의 소독제는 사용해도 무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의 살균 소독제는 건조 후 잔여물이 남을 수 있고, 잔여물이 스마트폰 표면에 흠집을 유발할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아무렇게나 닦으면 안 된다. 최근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는 방수처리가 되어있지만, 수분과 알코올은 결이 다르다. 알코올의 경우 아질산나트륨을 소량첨가하지 않으면 금속, 합성고무나 수지, 유리 등을 부식시킬 수 있다. 스마트폰의 각 틈새가 고무 등으로 밀봉돼 있는데, 이 부분에 자주 닿으면 고무 등이 경화돼 방수 성능이 사라질 수 있다. 천 등에 소독액을 얇게 스며들게 한 뒤에 닦으면 된다.
흐르는 물에 담가서 닦는 것도 금물이다. 전자기기의 방수 기능은 IP67 및 IP68 수준의 방수 등급이며, 이는 1m나 그 이상 깊이의 수압을 견디는 수준이다. 멈춰있는 물에서 가만히 있을 때 버틴다는 의미인 만큼, 수도꼭지에서 빠르게 흐르는 수압에도 침수될 수 있다. 바닷물 등에 빠져 담가 세척해야 할 경우에는 고여있는 물에 30초 정도만 담근 뒤 닦아내자. 마찬가지로 거품이나 비누로 세척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용 자외선 소독기를 활용하는 것도 확실하다. 자외선은 파장이 짧아 DNA의 복제 및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며, 미생물인 세균, 바이러스의 DNA를 파괴한다. 다만 자외선은 스테인리스, 플라스틱 등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케이스 등을 벗기고 사용한다. 또한 휴대폰 케이스 및 보호필름이 변색될 수 있으니 분리해서 살균기에 넣는다.
마지막으로 노트북은 세척 자체가 쉽지 않다. 노트북 중에는 키보드 순간침수 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도 더러 있지만, 방수가 되는 제품은 하나도 없다. 노트북 재질이 애플 맥북처럼 박막 처리가 된 금속이라면 알코올 재질로 닦아도 무방하나, LG그램처럼 도색이거나 플라스틱 재질이라면 알코올이 아닌 물티슈 등으로 가볍게 닦는 것을 권장한다. 키보드나 공기 흡입구 등에 낀 먼지는 부드러운 솔로 틈새를 가볍게 털어주는 것으로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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