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구매연계형)은 대중견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제를 발굴하고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 혁신역량 단계별 연구개발(R&D)을 지원함으로써 스케일업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 여러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구매연계형)에 참여해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그들의 기술과 솔루션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고자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해당 사업에 대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부담을 덜어 실질적인 동반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한다.
호반건설은 2025년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구매연계형) 과제로 건설 산업에 특화된 반응형 인공지능(AI) 챗봇 솔루션 과제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건설 현장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스마트 건설 트렌드에도 대응하고자 한다.
호반건설에서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구매연계형)을 담당하고 있는 이민선 오픈이노베이션팀 과장을 만나 해당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2025년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인 호반건설
호반건설은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혁신기술공모전, 데모데이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협의체도 격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우수한 스타트업과 현업 부서 간의 원활한 협업을 추진한다. 또한 자사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플랜에이치벤처스’와 연계해 투자도 진행한다.
호반건설 오픈이노베이션팀은 오픈이노베이션활동을 그룹 차원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건설뿐 아니라 리조트, 제조공장, 상업시설 등 호반그룹 계열사가 활동하는 다양한 영역을 대상으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업을 진행한다. 이민선 과장은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매주 3회 이상 스타트업을 만난다”라며 “단순히 기술검증(PoC)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베어로보틱스, 프리디소프트와 함께 호반그룹 계열사 호반호텔앤리조트에 배송 로봇 서비스를 론칭했다. 또한 가상 전시 스타트업 로위랩과 분양현장 대상 가상 모델하우스도 구축했다. 가상 모델하우스는 입주전 가전제품을 직접 배치해 보고 구매까지 가능한 이커머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외에 메이사의 스마트 건설 현장 데이터 플랫폼, 리빗의 탄소 배출 ESG 솔루션도 현장에 도입했다.
오픈이노베이션팀은 2025년 오픈이노베이션 중점 발굴 분야로 AI, 빅데이터, 모빌리티, 로봇, 드론을 선정했다. 스마트 건설, 하이퍼 오토메이션(초자동화) 트렌드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또한 대기업과의 협업 네트워크도 강화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다방면으로 검증 및 고도화하고, 기술 멘토링, 양산 체계 구축, 판로 확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민선 과장은 “호반그룹의 목표는 끊임없는 혁신과 동반 성장”이라며 “대기업,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혁신개발사업 통해 건설업 디지털 전환 기대
오픈이노베이션팀은 우수한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기관,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서울창경)다. 서울창경이 주선하는 밋업, 네트워크,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 등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 스타트업 PoC 및 기술 고도화 등에 도움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구매연계형) 역시 서울창경을 통해 참여하게 됐다. 서울창경이 호반그룹의 수요를 먼저 파악하고 제안한 덕이다.
이민선 과장은 해당 사업에 대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부담을 덜어 상생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은 협력사에 일정한 기준을 요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기준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기술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PoC를 진행하지만 비용이나 시간, 기술 도입 효과의 불확실성 등 부담 요소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구매연계형)은 R&D 예산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의 개발 비용 부담을 덜고,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기술을 안정적으로 검증 및 고도화하도록 지원한다. 덕분에 서로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민선 과장의 설명이다.
호반건설은 2025년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구매연계형) 과제로 건설 산업에 특화된 반응형 AI 챗봇 솔루션을 제안했다. 시공 지침, 관련 법률 등 건설 현장에 필요한 데이터나 문서를 보다 쉽게 검색 및 확인하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호반건설은 해당 과제를 위해 AI, 빅데이터, LLM 등 개발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물론 건설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한다.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전문 용어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같은 장비지만 사람에 따라 다르게 부르기도 하고, 같은 용어지만 분야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이민선 과장은 “원활한 소통을 위해 건설업에 대한 경험이나 이해도가 있으면서 AI 관련 개발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자 한다”라며 “해당 과제를 통해 건설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업무 효율성 개선, 안전 관리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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