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에 수면 부족 겹치면…인지기능 저하+뇌 손상 가속화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2월 9일 09시 42분


고혈압을 가진 사람이 수면 부족을 겪을 경우 인지 기능 저하와 뇌 손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심장협회 학술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고혈압이 짧은 수면 시간과 결합해 뇌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평가했다.

호주 모나시대학교 연구자들은 미국의 심장병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인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 참가자 682명(평균 나이 62세·여성 53%)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치매 증상이 없는 이들은 수면기록, 수면시간 설문, 혈압 및 인지 평가를 완료했다. 또한 637명은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했다.

고혈압을 앓고 있으면서 수면 시간이 짧은 사람은 뇌 손상 및 뇌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됐음이 MRI에서 확인 됐다. 아울러 실행 기능 저하도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고혈압과 짧은 수면시간의 결합에 의한 부정적인 연관성은 유전적, 임상적, 인구 통계적 변수를 조정한 후에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잠자는 시간이 7시간 미만일 때 수면부족으로 간주한다. 참가자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이었으며, 32%는 6시간 미만의 짧은 수면 시간을 보고했다. 또한 참가자의 16%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가지고 있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계속적인 호흡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면 중 10초 이상 지속되는 일시적인 호흡 정지 상태를 가리킨다. 아울러 전체 참가자의 25%는 정기적으로 수면제를 복용한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에서 짧은 수명 시간은 인지 기능 저하와 더 큰 뇌 손상과 연관이 있었다. 불충분한 수면은 고혈압 및 치매와 연관이 있으며, 그 근본적인 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짧은 수면과 고혈압이 상호작용하여 인지 장애와 혈관성 뇌 손상의 위험을 증가시킬 위험 있다”라고 연구진은 썼다.

책임저자이자 모나시대학교 심리과학과 및 터너 뇌·정신건강 연구소의 매튜 페이스(Matthew Pase) 부교수는 짧은 수면 시간이 인지 장애와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고 대학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 그는 짧은 수면이 혈압 상승과 관련이 있지만, 짧은 수면과 고혈압이 뇌 건강에 미치는 결합 효과는 이번 연구 이전에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1저자인 모나시대학교 심리과학과 및 터너 뇌·정신건강 연구소의 스테파니 이알로루(Stephanie Yiallourou) 박사는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면 부족자를 선별하면 맞춤형 치료를 통해 뇌 손상을 줄이고 뇌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알로루 박사는 짧은 수면과 고혈압의 이중 타격이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헬스동아#고혈압#인지기능#뇌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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