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급습” 면역력 뚝…‘통증 끝판왕’ 대상포진 경계령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9일 10시 08분


갑자기 추워지면 대상포진 유의를
초기에 발견 치료해 후유증 줄여야

ⓒ뉴시스
#. 최근 급격히 추워지면서 두통과 오한이 생긴 A씨(60)는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틀 후부터 왼쪽 허리 부분에 통증이 생기며, 옷을 입을 때도 따가움과 심한 통증을 느꼈다. 며칠 뒤 왼쪽 허리 아래쪽에 물집들이 띠를 두른 듯한 모양으로 발생했다. 결국 A씨는 병원을 찾았고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기온이 뚝 떨어지고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대상포진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특히 어린 시절 수두를 앓은 경험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원인이다. 어릴 적 수두에 걸린 후 바이러스가 체내 신경절(신경뿌리)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을 일으키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대상포진은 주로 몸통이나 엉덩이 부위에 생기지만 신경이 있는 부위이면 얼굴, 팔, 다리 등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특정 부위에 아프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의 통증으로 시작한다.

이런 증상이 1~3일 정도 이어진 후 해당 부위에 붉은 발진이 띠 모양으로 나타나며 이후 발진은 물집 형태로 변해 1~2주 정도 뒤 딱지가 앉으며 호전된다. 그러나 중년층 환자의 약 50%에서는 피부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심한 신경통으로 1개월 넘게 고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과 관련된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하려면 면역력 강화가 필수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 등의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면역력 저하를 막아야 한다.

연말연시의 과음 또한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 치료하면 신경통과 같은 후유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바로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남엘리엘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은 효과적인 예방법 중 하나”라면서 “백신은 종류에 따라 대상포진의 발병률을 50~90% 줄여주며,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방문해 치료하는 것이 좋고, 만약 통증이 지속되며 환부에 붉은 증상이 다시 나타날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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