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대한민국, ‘고령자용 영양조제식품’ 주목할 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1일 11시 14분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부족한 영양소가 많아지게 된다. 이를 적절하게 채우지 못하면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 생성형 AI 챗지피티

우리나라는 2018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를 넘기면서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내년에는 그 비율이 20%를 돌파해 초고령 사회로 들어설 전망이다. 2000년 고령화 사회가 된 이래 18년 만에 고령 사회로, 또다시 7년 만에 초고령 사회가 되는 셈이 된다.

빠르게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년층의 건강과 영양 관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부족한 영양소가 많아지게 된다. 이를 적절하게 채우지 못하면 질병으로 이어지고, 이는 의료비 부담 증가와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매일헬스뉴트리션 박형수 책임연구원은 “2015년부터 강원 춘천시, 평창군, 경남 남해군 등과 지역 노쇠 예방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노년층은 영양 관리가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꾸준한 영양 섭취를 위해 식단 지침을 알려주고 요리 실습과 먹기 편한 영양식 제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수록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신체 기능이 떨어지거나 만성질환 등으로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다. 따라서 시니어 맞춤 영양식 시장도 전문화되는 추세다.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령자용 영양조제식품’의 유형과 기준, 규격을 신설했다. 고령자용 영양조제식품은 영양 조절과 보충에 집중한 환자용 영양조제식과 달리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요구되는 영양소를 추가하는 등 꼼꼼한 영양 설계로 만들어진다.

고령자용 영양조제식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과 살균, 멸균 공정 등 깐깐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고령자의 섭취·소화·흡수·대사·배설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액상, 겔 형태 또는 물이나 음식과 함께 섭취할 수 있는 분말, 과립 형태로 제조해야 한다. 제품 1g당 1.0㎉ 이상의 열량과 비타민D, 칼슘, 철분, 아연, 칼륨, 식이섬유, 오메가3 등 19종 영양소도 골고루 함유해야 한다.

고령층은 탄수화물에 의존하는 식습관을 점검하고 영양소를 고루 섭취해야 한다. 근육량, 면역기능 등을 지켜내기 위한 단백질 섭취도 필수다. 비타민, 철분, 칼슘 등의 결핍도 주의해야 한다. 고령층이 이를 다 챙기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영양분이 고르게 함유된 시니어 맞춤형 영양식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니어 맞춤형 영양식을 선택할 때는 고령자 필수 영양이 고르게 배합돼 있는지, 함량이 충분한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고령층은 소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화가 편하고 흡수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산양유는 노년층의 단백질 보충에 도움이 되는 프리미엄 원료로 꼽힌다. 산양유 지방이 우유 지방에 비해 크기가 20분의 1로 작고 중쇄 지방산 함량이 높아 소화 흡수가 잘 되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산양유 함유 제품 중에는 정확한 산양유 함유량이 표시돼 있지 않거나, 아주 소량만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산양유 원료 함량이 30% 이상인지 살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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