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이 계속되면서 포털 뉴스 댓글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엄령’은 구글 올해의 한국 검색어 2위를 차지했다. 매크로를 악용한 댓글 조작 등 혼란이 발생할 우려도 커지고 있어 네이버, 카카오 모니터링 조치 강화에 나섰다.
11일 네이버 데이터랩의 뉴스 댓글 통계에 따르면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심야 계엄을 선포한 이후 현재까지 네이버 뉴스 댓글은 평상시와 비교해 최대 5배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치뉴스 댓글이 전체 80%가량을 차지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이뤄진 7일에는 97만231개의 뉴스 댓글이 달렸다. 직전 주말 토요일인 11월30일 댓글 수(19만4710개)의 4.98배에 달하는 수치로 현재까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정치 뉴스에 달린 댓글이 전체의 79.5%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사회 분야 댓글이 11.0%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부결되고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시작된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삭제된 것을 포함해 총 7만4000여건의 댓글이 올라왔다. 앞서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당일인 3일에는 39만5947개의 뉴스 댓글이 올라왔고, 정치댓글도 55.9%로 집계됐다.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의 대다수도 계엄 관련 이슈가 차지했다. 2일부터 9일까지 구글의 국내 검색량이 폭증한 단어는 ‘계엄령’과 ‘윤석열’로 일주일 동안 각각 50만 번 이상 검색됐다. 평상시 기준으로 보면 무려 1000% 늘어난 수치다. 구글이 이날 발표한 ‘검색어로 돌아보는 2024년 올해의 검색어’ 리스트에 따르면 ‘계엄령’은 우리나라 구글 올해 검색어 2위까지 차지했다. 1위는 ‘올림픽, 패럴림픽’, 3위는 ‘주택청약’이 키워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탄핵 국면이 계속되면서 포털사들은 뉴스 댓글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매크로를 악용한 뉴스 댓글 조작 등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한 모양새다. 네이버는 탄핵 정국을 ‘특별 모니터링 기간’으로 삼고 매크로 직·간접 부서 ‘직원 비상대기’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카카오는 비상계엄 선언이 있었던 3일부터 매크로 등 관련 ‘특별 모니터링’ 기간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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