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x 울산시 x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울산대학교에 ‘울산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유망한 중소기업·스타트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돕는 곳입니다. IT동아는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지원사업’ 선정 기업을 소개하고 이들의 스케일업을 지원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행한 ‘농업전망 2024’에 따르면 우리나라 2023년 전체 농업생산액은 2022년 대비 2.3% 증가한 59조 2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2024년에는 59조 5000억 원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재배업은 2023년 33조 8000억 원에서 2024년 34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농업의 미래가 밝은 것은 아니다.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한 ‘농업분야 기후변화 실태조사 및 영향·취약성 평가 종합 보고서 1단계(2016년~2020년)’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연평균 기온은 증가하고, 연평균 강수량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연누적일조시간과 연누적일사량 평균은 증가했다. 따라서 ▲맥류의 재배한계선 북상 ▲과수 재배면적 감소 ▲북방형 목초 재배적지 증가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 증가 등 작물 재배 환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환경부에서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 : 기후변화 영향 및 적용’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라 ▲농업 생산성·품질 변화 ▲재배적지 변화 ▲병해충·잡초 발생 변화 등이 일어날 것이라 경고했다. 작물 재배 적기와 적지의 변화는 우리의 식습관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변화를 최소화하고자 정부는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2020년 수립하고 2023년 6월에 보완한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 강화대책 2023~2025’이 대표적이다. 강화대책은 2022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새 기후전망 발표와 기후재해로 인한 피해 증가를 고려, 사회 전반의 적응 기반을 강화하고 실행계획을 보완했다. 여기에는 3년간 총 24조 4015억 원의 국고 투자도 포함되어 있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높은 품질의 작물을 재배하고 상품화하는 방법으로는 ▲스마트팜 전환 ▲노지 스마트농업 등이 꼽힌다. 재배시설이 외부 환경에 손상을 입지 않도록 내재해형 설계기준 개선과 시설 보급 확대 등도 필요하다.
때문에 기후 영향을 받지 않고 최소한 인력으로 관리 가능한 스마트팜(스마트온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리서치 네스터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팜 시장은 2023년 171억 1000만 달러(약 23조 9899억 원)에서 2024년에는 190억 7000 달러(약 26조 7456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도 농림축산식품부 자료 기준 2020년 2억 3900만 달러(약 3352억 6900만 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4억 9100만 달러(약 6887억 7500만 원)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후 변화가 급격히 진행된다면 스마트팜 수요는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팜은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가 가능해 농가의 수익성 향상 및 작물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예로 고급 품종 중 하나인 설향 딸기를 스마트팜에서 재배 후, 카페·마트 등 시장에 공급하면 언제든지 설향 딸기 경험이 가능하다.
문제는 스마트팜 구축에 필요한 비용이다. 국립종자원이 공개한 ‘2022년 종자산업현황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육묘 업체 중 연 매출 1억 5000만 원 미만이 전체 79%에 달했다. 재배 농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스마트팜 같은 첨단 기술 전환에 투자할 여력을 가진 농가가 많지 않음을 의미한다.
규모·비용 등 농가 환경에 맞춘 단계별 스마트팜 모듈
아워즈팜은 스마트팜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소규모 농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농업 환경에 맞춰 단계별 맞춤형 스마트팜 모듈을 선보였다. ▲인공지능(데이터 분석 및 자동화) ▲로보틱스 ▲빅데이터(농업 데이터 베이스 및 예측 모델링) 등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전 세계 스마트팜 시장 진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아워즈팜이 제안한 단계별 맞춤형 스마트팜 모듈은 규모와 비용 등 다양한 요건에 맞춰 스마트팜 구축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솔루션이다. 스마트팜의 기본 형태인 재배기와 양액기를 중심으로 환경에 따라 ▲공기순환 시스템 ▲이산화탄소(CO2) 센서·공급 시스템 ▲양액 자외선(UV) 살균 시스템 ▲여과 시스템 ▲양액 자동 순환 시스템 등을 세분화해 설치 가능하다.
스마트팜의 핵심은 환경을 통제해 고부가가치 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하는 데 있다. 품질과 수량을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시장 수급 안정화에 의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아워즈팜의 단계별 맞춤형 스마트팜 모듈은 ▲발아 ▲육묘 ▲정식 ▲수확 등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기본 모듈에 재배기를 확장하면 최대 1000 포트까지 식재 가능한 형태로 설계되었다.
▲6평형 ▲10평형 ▲18평형 등 소규모 공간에 최적화된 스마트팜 구성도 아워즈팜의 강점으로 꼽힌다. 흔히 스마트팜은 수백 평 이상 대규모 공간에 설치하는 것을 떠올린다. 시장에 대량 납품하거나 높은 수익성 등을 고려하면 대형 스마트팜이 유리하지만, 영세한 농가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크다. 대형 스마트팜 도입 이전에 재배 노하우를 확보하고 싶거나 수익성을 예측하기 위해 소형 스마트팜 구축이 필요한 농가도 있다. 기존 재배 방식을 따르는 농가가 수익성 보완 측면에서 소형 스마트팜에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장원규 아워즈팜 대표는 “단계별 맞춤형 스마트팜 모듈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스마트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설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팜 기술과 자체 딸기 브랜드로 성장 가능성 증명한다
아워즈팜은 ▲단계별 맞춤형 스마트팜 모듈 ▲설향 딸기 재배·판매 등 두 가지 전략으로 성장 가도를 걷는 중이다. 2025년까지 자체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딸기 재배 전문 스마트팜 기술 고도화 작업을 마친 후, 2026년부터 ▲동남아시아 ▲중동 국가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두바이 등 현지 기업과 진출 시기를 조율 중이라는 게 장원규 대표의 설명이다.
자체 재배·수확한 딸기는 판매 방식의 다양화로 시장을 공략한다. 딸기 구매자 중 상당수가 임산부라는 점을 감안해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선물 이미지를 주는 패키지와 1인 소비 시장을 겨냥한 세 알 딸기 패키지를 구상했다. 패키지는 한국디자인진흥원(KIDP) 산하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의 도움을 받아 제작됐다. 장원규 대표와 디자인 사업 수행 기업이 포장 콘셉트에 대해 심고 깊은 논의를 진행, 배송과 보관이 용이한 형태로 디자인했다.
선물용 패키지는 유통 과정 중 딸기를 보호하기 위한 내부 장치로 차별화를 꾀했으며, 세 알 딸기 패키지는 편의점 유통을 고려한 구성이다. 장원규 대표는 “목적도 중요하지만, 트렌디한 인상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딸기 패키지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워즈팜은 작물 생산과 유통 방법의 혁신으로 농업 발전을 이끄는 게 목표다. 농가 환경에 맞춘 단계별 맞춤형 스마트팜 모듈로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자체 설향 딸기 브랜드 개발과 상표등록을 통한 유통 사업으로 스마트팜의 지속 가능성을 증명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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