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간 항성 5만6450개 분석
태양계서 파악한 주기보다 짧아
“더 주의해 대비할 필요 있어”
태양과 비슷한 별에서 약 100년에 한 번씩 ‘슈퍼플레어(Superflare·강력한 태양폭풍)’가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지구에 영향을 주는 다음 태양폭풍을 아직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슈퍼 태양폭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각보다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레리 바실리예프 독일 막스플랑크 태양계연구소 연구원 팀은 태양과 비슷한 별들이 예상보다 더 자주 슈퍼플레어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연구 결과를 12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공개했다.
슈퍼플레어는 태양과 같은 별(항성)의 활동이 격렬해지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고에너지 입자와 방사선 등을 폭발적으로 방출하는 현상이다. 최근 200년 동안 가장 강력한 태양폭풍으로 알려진 1859년 ‘캐링턴 사건’은 캐나다 등 지구 북위도 전신망을 파괴할 정도의 위력을 보였다. 캐링턴 사건은 슈퍼플레어와 비교하면 에너지 규모가 10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지구에 영향을 준 슈퍼플레어는 대기 중 방사성동위원소를 급증시켜 죽은 식물의 나이테와 빙하의 얼음에 흔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런 흔적으로 슈퍼플레어의 빈도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수천 년 동안 태양을 관측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연구팀은 태양과 비슷한 별을 모니터링해 슈퍼플레어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파악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으로 태양과 닮은 별 5만6450개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는 태양을 22만 년 동안 관측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태양과 비슷한 별은 약 100년에 한 번씩 슈퍼플레어를 일으켰다. 지금까지 지구에서 파악된 슈퍼플레어는 1만2000년 동안 5번으로 약 15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슈퍼플레어가 더 빈번하게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다음 슈퍼플레어 시점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연구팀은 “슈퍼플레어도 자연스러운 태양 활동이라는 뜻”이라며 “지금보다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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