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자 허리 찌릿… ‘추간공확장술-반강성고정술’로 안전하게 치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8일 03시 00분


서울 광혜병원
척추관협착증, 시술-수술로 치료… 비수술적 요법인 ‘추간공확장술’
특수 키트로 공간 확보 염증 배출
증상 악화되면 ‘반강성고정술’ 고려… 척추에 기기 삽입해 고정하는 수술
정상하중 유지해 재수술 가능성 낮춰

반강성고정술에 사용하는 (A) 바이오플렉스(니티놀 스프링 로드와 스크루), (B) 긴 나선의 원통형 케이지. 서울 광혜병원 제공
반강성고정술에 사용하는 (A) 바이오플렉스(니티놀 스프링 로드와 스크루), (B) 긴 나선의 원통형 케이지. 서울 광혜병원 제공
겨울철이면 지긋지긋한 척추관협착증 증상이 더 심해진다. 낮은 기온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경직시키며 적은 활동량으로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그 결과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저리고 시린 증상이나 통증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

겨울철이면 유독 심해지는 척추관협착증의 전반적인 특징과 치료 방법에 대해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추간공확장술에 사용되는 특수 키트의 구성도. ①토이니들, ②트로카, ③캐뉼러, ④엔드밀, ⑤큐렛, ⑥카테터.
추간공확장술에 사용되는 특수 키트의 구성도. ①토이니들, ②트로카, ③캐뉼러, ④엔드밀, ⑤큐렛, ⑥카테터.
“척추관(척주관)은 척추의 가장 중심부에 세로로 길게 이어진 통로로 신경다발이 지나간다. 이 공간이 다양한 원인으로 좁아지면 신경이나 다른 인체 조직이 눌리면서 통증이나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통칭해 척추관협착증이라 부른다.

원인은 척추관 주변의 구조물인 척추체가 어긋나거나 두꺼워지고 웃자라는 등의 변성, 척추체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 혹은 파열, 척추관 주변 인대의 비후, 척추관 후방의 후관절이 두꺼워지는 퇴행 변화 등 매우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편이다.

협착이 발생한 부위를 기준으로 보면 중앙의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다발을 누르는 경우, 척추관 양쪽의 추간공이 좁아져 신경가지(신경근)를 누르는 경우, 척추관과 추간공이 모두 좁아져 신경다발과 신경가지가 함께 눌리는 경우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척추관협착증의 증상 부위가 다양한 이유는….

“척추는 크게 경추(목뼈)·흉추(가슴뼈)·요추(허리뼈)·천추(엉치뼈)·미추(꼬리뼈) 총 33개 뼈마디로 구성된다. 그중 요추만 해도 5개의 뼈마디로 구성되는데 양쪽으로 2개씩 있는 추간공까지 고려하면 총 10개의 신경가지가 지나는 통로가 있다.

따라서 협착의 영향으로 인체의 어느 부위를 관장하는 신경가지가 눌리는지에 따라 주요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도 달라진다. 그 결과 증상이 허리에서부터 엉치, 허벅지, 종아리, 발끝 등 하반신의 다양한 부위로 나타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 증상이 다양한 이유는….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인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갑자기 없던 통증이나 증상이 급성으로 나타나기보다는 만성적으로 증상이 점차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으로는 일반적인 통증은 물론 저림이나 시림, 전기가 통하는 듯한 찌릿찌릿한 느낌, 두꺼운 양말이나 깔창을 낀 것 같은 둔한 감각 등 매우 다양하다. 이는 추간공이 운동신경은 물론 감각신경과 자율신경, 혈관 등 다양한 인체 조직의 통로가 되므로 이 중에서 어느 것이 주로 눌리는가에 따라 주된 증상도 달라지며 여러 증상이 복합돼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주로 점진적인 퇴행 변화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는 간단한 주사 치료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이후 증상의 정도가 심해지고 발현 빈도가 잦아지면 다음 단계의 비수술(시술) 치료를 진행하고 마지막 단계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단계다. 증상의 종류로 본다면 배변이나 배뇨 장애, 발 처짐과 같은 심각한 신경마비 혹은 신경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비수술(시술)을 여러 차례 시행했는데도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는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판단한다.”

―추간공확장술과 반강성고정술의 차이는….

“만성적으로 지속되던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증상의 빈도가 급격히 잦아질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므로 이때 빠른 내원을 통해서 정확한 원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서울 광혜병원 또한 증상의 정도와 원인 인자를 정확한 검사와 진단으로 확인한 이후에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초기의 경우는 주사 치료, 중기의 경우는 추간공확장술, 말기 내지는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반강성고정술을 시행하고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다양한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비수술적 시술법이다. 비수술 치료 영역에 수술적 기법을 접목한 특수 키트로 추간공 내외측 인대를 절제하고 공간을 확보해 신경과 혈관에 대한 압박을 해소한다. 이후 넓어진 공간을 통해 염증 유발 물질을 배출하는 원리로 진행한다.

반강성고정술은 척추의 앞쪽에 추간체유합보형재와 척추의 뒤쪽에 추간체고정재를 삽입하는 수술 방식이다. 기존 수술과 차이점은 앞쪽의 경우는 구멍이 있는 긴 나선의 원통 케이지를 사용하고 척추의 뒤쪽은 바이오플렉스를 삽입한다. 바이오플렉스는 니티놀이라는 소재의 스프링 구조를 갖는 로드와 헤드에 2개의 로드가 결합 가능한 홈을 갖는 스크루로 구성된다. 그 결과 정상적인 척추의 하중 분배구조를 유지해 재수술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박 대표원장은 “환자와 보호자도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지식을 기반으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추천하는 병원과 전문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헬스동아#건강#의학#서울 광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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