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때마다 미세 플라스틱 ‘우르르’… 대장암·폐암 유발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2월 19일 09시 23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기 중에 미세 플라스틱이 둥둥 떠다닌다. 숨을 쉴 때마다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와 불임, 대장암,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공기 중에 섞여 있는 미세 플라스틱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동차 타이어가 도로와 마찰할 때 생기는 분진, 폐플라스틱이 분해되면서 발생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 대기로 퍼져 인체에 해로운 공기 오염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화장품과 치약은 물론 포장된 생수에서도 발견되며, 식품 용기나 의류에서 떨어져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로 들어와 세포를 손상하고 염증을 유발하여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는 증거가 점점 쌓여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세 플라스틱은 기본적으로 미세 입자 형태의 공기 오염물질이며, 이러한 종류의 공기 오염이 해롭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라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의대 산부인과·생명과학과 교수이자 책임저자인 트레이시 우드러프(Tracey J. Woodruff)가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저명한 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Technology)에 18일 발표한 논문을 위해 연구자들은 약 3000건의 연구 결과를 메타 분석 했다. 그리고 미세 플라스틱이 생식기, 소화기 및 호흡기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의심’되며 대장암과 폐암과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전 세계 기업들이 매년 약 4억 6000만 톤의 플라스틱을 생산하며, 2050년까지 11억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1차 미세 플라스틱과 2차 미세 플라스틱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논문에서 캡처.
논문에서 캡처.

전자는 세정제, 연마제, 치약, 페인트, 화장품 등의 제품 생산을 위해 일부러 작게 가공한 것이며 후자는 다른 용도로 제작한 플라스틱 제품이 물리적인 충격이나 마모 등으로 분해되어 5mm 이하로 변한 것을 말한다. 대기 중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공급원은 자동차 타이어다.

미세 플라스틱은 인간의 간, 모유, 소변, 태반, 폐, 혈액에서 검출 됐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은 연간 평균 3만 9000개에서 5만 20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호흡을 통해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 양이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많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UCSF 연구진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이 정자의 질과 고환 건강에 해를 끼치고 면역 체계를 악화시킨다는 ‘높은’ 수준의 증거를 발견했다. 또한 난소 난포, 생식 호르몬, 대장과 소장 및 폐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중간’ 수준의 증거를 확인 했다.

연구자들은 기존 연구들이 대부분 동물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 같은 결론을 인간에게 적용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특히 대장암·폐암과의 연관성을 지적하면서 규제 기관과 정책 입안자들이 미세 플라스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빠르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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