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RTX 50 시리즈 출격 준비··· ‘RTX 5080 16GB로 첫 선’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2월 27일 21시 09분


소비자 가전 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 CES)가 현지시간으로 2025년 1월 7일부터 10일 사이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기조연설은 델타, 파나소닉, 볼보, 엑센추어, X(前 트위터), 시리우스XM, 웨이모 등이 맡을 예정인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다. 그간 엔비디아는 CES 진행 전후로 자체 행사를 개최해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AI 반도체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사가 뜨겁다 보니 이례적으로 연단에 선다.

엔비디아가 CES 2025에서 차세대 소비자용 그래픽 카드 제품군을 공개한다 / 출처=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CES 기조연설을 통해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과 AI 플랫폼, 그리고 엔비디아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혁신과 영향력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CES 자체가 산업용 제품이 아닌 소비자용 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엔비디아의 차세대 아키텍처 ‘블랙웰’ 기반의 신형 게이밍 그래픽카드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주요 정보를 바탕으로 2025년 초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출시 라인업을 가늠해 본다.

올해 초부터 예견된 RTX 50 시리즈, 1월 바로 출시할 듯

엔비디아는 이미 2024년 3월, 에이다 러브레이스 마이크로아키텍처의 후속인 블랙웰을 공개하고 관련된 그래픽 카드 신제품을 올 연말까지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발열 등 여러 문제로 대량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으며, 제품 대량 생산은 2025년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아키텍처가 이미 공개된 만큼, 소비자용 제품에 대한 소식도 2024년 내내 꾸준히 등장했다.

CES 2025를 통해 공개가 예상되는 그래픽 카드는 지포스 RTX 5090과 RTX 5080이다. 엔비디아는 매번 신제품 그래픽 카드 공개 때마다 보급형 제품보다는 초고성능 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성능이 낮은 제품을 공개해 왔다. 40 시리즈 당시에는 RTX 4090이 먼저 판매되긴 했으나, 이번에는 RTX 5080 16GB가 1월에 곧바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26일 중국 바이두 등에서 유출된 엔비디아 RTX 5090 추정 제품 칩, GB202-300-A1 칩에 삼성전자 2GB 28Gbps GDDR7 메모리 16개를 탑재했다 / 출처=바이두

구체적인 성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나, 기존 블랙웰에 사용되는 TSMC 4NP 공정이 아닌 TSMC N5B의 개량형 5nm 공정이 사용될 수 있다는 소식이 있다. 코어 수는 엔비디아 RTX 4080의 9728개에서 약 10% 증가한 1만 752개가 된다는 소식이 있고, 메모리는 256bit 16GB GDDR7이 탑재될 전망이다. 소비전력은 RTX 5080이 전작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상위 제품인 RTX 5090은 CES에서 함께 공개되거나, 공개 이후 1분기 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쿠다 코어는 2만 1760개며, 메모리는 512bit 32GB GDDR7 탑재가 유력하다.

독일 소매점을 통해 유출된 RTX 5090 완제품 가격은 716만 원대다. 당초 완제품 가격이 비싼 점을 감안해도 그래픽 카드 가격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 출처=비디오카드즈

가격에 대한 정보는 알려진 바 없으나, 에이서 프레데터 오라이온 데스크톱의 RTX 5080 및 5090 탑재 PC 가격이 유출되면서 대략적인 가격 추세는 짐직할 수 있다. 독일의 PC 판매점 OTTO를 통해 유출된 제품 정보에 따르면, 인텔 코어 울트라 7 265K 및 RTX 5090을 탑재한 제품은 4699유로(약 716만 원대), RTX 5080을 탑재한 PC는 3499유로(533만 원대)로 책정됐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1200유로(182만 원대)로, 세금 등을 포함하면 그 격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RTX 50 시리즈 탑재 노트북, RTX 5070 소식도 예고


한편 엔비디아 RTX 50 시리즈를 탑재한 노트북도 동시 공개가 예상된다. 때마침 인텔이 고성능 노트북 프로세서인 애로우레이크 H 및 HX를 CES 전후로 공개할 상황과 맞물린다. 지난해 11월, 대만의 노트북 제조 업체 클레보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해 엔비디아 RTX 50 시리즈 노트북 사양이 일부 공개됐다. 자료에 따르면 RTX 5090, 5080 탑재 노트북은 16GB GDDR7을 장착하고, RTX 5070 및 5060, 5050이 8GB GDDR7을 장착할 것이라는 내용이 유출됐다.

중국의 PC 브랜드 썬더로봇이 CES에서 신작 게이밍 노트북을 여럿 공개한다. 이 중에 엔비디아 RTX 50 기반 제품이 탑재되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 출처=썬더로봇

그런 가운데 중국의 컴퓨터 브랜드 썬더로봇을 통해 오는 1월 CES에서 ‘최신 엔비디아 기술’을 탑재한 새로운 게이밍 노트북을 공개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가 유출됐다. 최신 엔비디아 기술이 정확하게 어떤 것을 말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RTX 40 시리즈 칩셋이 단종된 만큼 RTX 50 시리즈 노트북 출시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RTX 5070 TI 및 5070도 CES에서 함께 공개되거나, 조만간 연이어 공개될 수 있다. X에서 활동하는 kopite7kimi는 지난 25일, 게시글을 통해 RTX 5070 Ti 및 5070의 칩셋 이름 및 주요 성능 추측치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RTX 5070 Ti는 256비트 16GB GDDR7을 탑재하며, 300W 소비전력에 8960개 쿠다 코어, RTX 5070은 192비트 12GB GDDR7, 250W 소비전력에 6144개 쿠다 코어를 갖춘다고 공개했다. 소비전력은 전작 대비 15W씩 소폭 높아진 값이고, 당초 알려진 쿠다 코어 숫자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이외에도 엔비디아의 딥러닝 슈퍼 샘플링(DLSS)가 4세대로 업그레이드되며, 게이밍 그래픽 카드의 프레임 향상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소식도 있다. 해당 정보는 모두 소문에 근거한 만큼 실제 제품 정보와는 다를 수 있으나, 몇 달에 걸쳐 공개된 점들이어서 비교적 윤곽이 뚜렷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5의 초입에서 어떤 제품을 소개할지,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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